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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해리스보다 트럼프 더 꺼리는 中…SCMP "관세 폭탄 위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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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행정부 현실화 때 '미·중 관세 장벽·무역전쟁' 우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꺼리는 분위기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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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자국 내 반중 정서에 편승해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선 당선 때 '관세 폭탄'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기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 상품에 대해선 무려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경합 주인 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관세 대통령'이지 '증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취임하면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100% 또는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는 똑같이 그들에게 100%나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 및 무역 전쟁 불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SCMP는 '트럼프 2.0 행정부'가 현실화하면 중국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은 위협을 가하고 기존 조 바이든 행정부와 큰 격차의 태도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미·중 간 관세 장벽이 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미국 내에선 여야 할 것 없이 제조업 재활성화, 불공정 무역 관행·제도 개선, 호혜주의 강화, 중국발 공급 과잉 대응,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미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식 해법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고율의 관세 폭탄은 기업들의 수입 비용 증가를 부르고, 결국 그 피해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돼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중 관세·무역 전쟁이 '난투극'으로 종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폭탄 주장이 경제적 이득을 노린 것이라기보다는, 중국 때리기에 열광하는 유권자 결집을 통한 추가 득표를 노린 정치적 셈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대상국에 대한 관세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제안을 "전 국민 부가세, 트럼프 세금"으로 규정하면서, 중산층 가정이 지급해야 할 비용이 연간 4천달러(약 53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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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박람회의 중국 지리 자동차 부스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를 유지해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요하다면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철강, 의료기기 등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표적 관세'는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과장된 관세 폭탄 주장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경제위원회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직을 지낸 클리트 윌렘스는 "트럼프는 '관세 맨'(tariff man) 이지만, 잘못 생각해선 안 될 게 '협상 해결사'(deal maker)이기도 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고율 관세 인상 주장이 재선 후 중국과의 디지털 서비스 관세를 포함한 1단계 무역 협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협상 카드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오는 11월 5일 실시될 미 대선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국가와 지역은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는 표현으로 중국의 답답한 처지를 설명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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