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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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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반도체가 불안하다… 25일 마이크론 실적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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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기대만큼은 오르지 않았다. 추석 연휴가 꼈던 지난주 2거래일(19~20일)간 코스피 지수는 2593.37로 0.70%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2.06% 상승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일본은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가장 큰 경제 불확실성은 걷어냈다. 그러나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일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5일(현지 시각) 예정된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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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북부 구자라트 사난드에 건설 중인 마이크론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 조감도. /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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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업황 풍향계’라고 불린다. 마이크론이 4분기(6~8월) 실적 발표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드맵 및 생산 계획을 긍정적으로 제시한다면 시장의 우려는 잦아질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적자에 시달려 온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3~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전보다 낮아졌다. 시티그룹은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액을 75억달러(약 10조원), 주당 순이익을 0.89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매출 76억5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11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모건스탠리도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16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PC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D램 재고가 늘고 있고, HBM에 대한 공급 과잉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고 전망한 보고서를 내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내렸다.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7% 넘게 낮춰 잡았다. 이 여파로 지난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3.50%, 2.17%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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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민병덕, 김영환 의원이 9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투자소득세 정책토론회인 '금투세 디베이트' 개최 계획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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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이벤트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발표가 있다. 오는 24일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최근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밸류업 지수에 들어갈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밸류업 관련주들이 방어 수단이자 동시에 공격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이 다시 주목받는다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은 은행주”라고 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이 여는 당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정책 토론회를 통해 금투세 시행 여부의 방향성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정부와 여당이 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인 금투세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세운 반면, 민주당에선 아직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이 금투세 시행 유예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이번 토론회 분위기에 따라 증시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할지 예상할 수 있는 기준은 2650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2650선 돌파 시 2700선까지 상승 여력이 확대되면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고, 2650선 전후에서 하락하면 9월 저점(2490)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매매 측면에서 9월 말~10월 초를 저점 매수 시기로 잡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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