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 "각 구단이 자의적으로 집계…매뉴얼 제작해야"
무더위 속 응원전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이달 들어 프로야구 구장에서 한여름 때보다 많은 온열질환 증상 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2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지난 17일 기준) KBO리그 구장에서는 총 277명의 온열질환 증상 환자가 발생했다.
구장별로 인천SSG랜더스필드(183명)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울 잠실구장(43명), 수원케이티위즈파크(39명), 부산 사직구장(7명), 창원NC파크(5명) 순이었다.
9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7월(85명)의 3배가 넘고, 8월(217명)보다 60명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3∼6월에는 총 39명이었다.
추석 연휴까지 체감 35도를 넘나드는 늦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오후 2시 경기가 재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일요일·공휴일 경기는 6∼8월 오후 5시에 열리고 9월부터는 세 시간 이른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토요일 경기 시간은 7∼8월 오후 6시, 9∼10월 오후 5시다. 평일은 오후 6시 30분으로 모두 동일하다.
김병기 의원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예전보다 길어지면서 낮 경기 강행은 관중과 선수 모두의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낮 경기 문화를 유지하려는 안일한 태도를 즉시 버리고 경기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온열질환 등 관람객 안전사고를 각 구단이 자의적으로 집계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규정과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라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관중 23명이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17일에도 43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체부에 제출한 9월 온열질환 증상 환자는 총 7명이었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자체로 기준을 세워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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