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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SON보다 어린데 결국 축구화 벗는다…'한때 월클' 바란, 은퇴 선언 "새로운 삶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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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때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평가 받았던 라파엘 바란이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1992년생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1993년생인데도 부상 때문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

바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일은 모두 끝난다. 커리어 동안 난 많은 도전을 해왔고, 거의 모든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평생 지속될 놀라운 감정, 특별한 순간, 추억 등 이러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경기에서 은퇴를 선언하게 된 건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이다"라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난 경기에만 집착하지 않고 강하게 나가고 싶다. 마음과 본능에 귀를 기울이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욕구와 필요는 서로 다른 두 가지다"라며 "난 천 번을 넘어졌지만 일어섰고, 이번 웸블리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진 후 멈춰서 축구화를 들고 걸어야 할 순간이다"라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라고 덧붙였다.

"난 나 자신, 클럽, 국가, 팀 동료, 그리고 내가 뛰었던 모든 팀의 서포터즈를 위해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지금까지 몸 담았던 클럽들을 회상한 바란은 "랑스부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다. 난 모든 배지를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지켜냈고 여정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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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고 수준의 경기는 스릴 넘치는 경험이다. 몸과 마음의 모든 수준을 테스트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 운동선수로서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성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며 우리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후회는 없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꿈에 그리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 찬사와 트로피 외에도 어떤 일이 있어도 성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내가 찾은 것보다 더 나은 곳을 떠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기를 바란다"라고 그동안 후회 없는 경력을 써내려갔다고 자부했다.

바란은 "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축구화와 정강이 보호대를 사용하지 않지만 난 코모와 함께할 것이다. 곧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현 소속팀 코모에서 코치 등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고 암시한 뒤 "지금까지 내가 뛰었던 모든 클럽의 서포터 여러분, 팀 동료, 코치, 스태프 여러분께 내 꿈보다 더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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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센터백 바란은 지난 2010년 17세의 나이로 랑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듭난 바란은 2011년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레알에는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등 월드클래스 수비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바란은 조금씩 기회를 잡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페페가 떠난 뒤에는 라모스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레알에서 뛴 11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라리가 3회, UEFA 슈퍼컵 3회 등 총 19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진정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거듭났다.

바란은 2021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레알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바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눈을 돌렸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끌던 맨유로 이적했다.

2021-22시즌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치른 바란은 이번 시즌까지 통산 9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리그컵 우승을 이뤄내며 맨유에서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너무나 잦은 부상이 가장 골칫거리였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10월 2주짜리 부상을 끊은 바란은 복귀한지 일주일 만에 또 햄스트링을 다쳐 2개월 가까이 결장했다.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는 부상으로 30일 가까이 쉬며 총 5경기를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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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에도 부상이 바란을 괴롭혔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일주일을 결장한 바란은 복귀 2주 만에 다리를 다쳐 3주 가량 병원 신세를 졌다. 지난해 4월에는 발을 다쳐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간신히 복귀했다.

지난 시즌 또한 시즌 초부터 한 달 동안 부상에 허덕였다. 설상가상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인 바란은 지난 4월부터 전력에거 이탈했다.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바란이 맨유에서 부상으로 빠진 일수는 217일이다. 약 3년 동안 무려 7개월을 부상으로 빠진 것이다. 토크스포츠도 "바란은 맨유에서 뒨 3시즌 동안 24경기 이상 뛴 시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맨유는 바란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시즌 동안 헌신한 바란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난다"라며 바란과의 동행이 끝났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까지 바란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고 알렸고, 6월 30일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바란은 세리에A 승격팀 코모에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파브레가스가 감독인 코모는 바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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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은 입단 당시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는 나를 설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축구에 관해 얘기 했고, 난 그의 플레이 철학을 좋아했다. 우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승리를 갈망하는 사람이다"라며 "이탈리아에서 뛴다는 계획은 전혀 세운 적이 없었지만 이탈리아 리그는 성장하고 있고, 야망이 크다. 내 경력을 위해 여기 오기에 좋은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란은 첫 경기부터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 8월 데뷔전이었던 삼프도리아와의 코파이탈리아 1라운드전에서 전반 20분만에 부상으로 아웃됐다. 당시 무릎에 붕대를 잔뜩 감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바란은 복귀를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1993년생으로 손흥민보다 한 살 적은 나이임에도 잦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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