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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정애리, 교통사고 이어 복막염+난소암 투병 "죽을 뻔 했다" ('같이3')[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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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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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정애리가 험난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2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같이 살이에 적응한 정애리가 개인사를 풀어냈다.

이날 정애리는 사선녀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사랑의 불시착’ 같이 하고 있었다. 당시 드라마 촬영도, 라디오도 있었다. 드라마 촬영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라디오 시간 맞춰 가는데, 겨울이라 추워서 패딩을 입고 있었다. 히터를 켜면 매니저가 졸릴까 봐 못 틀게 하고 가고 있었고, 코디는 피곤해서 잤다. 저는 뒷좌석에서 딸과 전화하다가 피곤해서 눈을 잠깐 감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빡’ 하는거다"라며 교통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새벽에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며 "눈을 떴는데 앞 차량이 다 부서져 있고, 매니저는 ‘죄송해요’ 하고 있고. 순간적으로 트레일러 차량이랑 부딪힌 거였다. 평소라면 운전석 뒤에 앉을 건데, 바꾼 지 얼마 안 된 차였고, 짐도 있어서 조수석 뒤에 앉게 된 거였다. 매니저는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반대로 틀어버렸으니, 저는 숨이 안 쉬어지는 거다. 다른 애들은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라며 급박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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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론을 말하면 갈비뼈가 6개가 부러졌다"라며 "입원을 해야 했지만 일일드라마라 찍어놓은 게 없었다. 다행히 얼굴을 하나도 안다쳤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패딩 위로 벨트 자국이 있었더라. 벨트를 안 했으면 난 죽었을 거다. 그 차는 폐차까지 했다. 사고 후 열흘 만에 촬영하러 갔다. 입원하며 치료하다가도 녹화 날엔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아서 하나도 다친 줄도 모르더라. 하필 격한 감정을 찍어야 했는데, 숨이 안 쉬어지니까. 나도 모르게 잔기침이 나고 말을 못 하겠더라. 의료진이 밤 12시 넘어서 얼른 오라고 연락하기도 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복막염과 난소암 투병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정애리는 "제가 그때도 일 많이 하고 있었다. 뮤지컬도 하고 드라마도 했었다. 공연을 할 때 오한이 오더라. 근데 진통제를 먹고 하면 할만하길래 그냥 했다. 공연을 하고 집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배가 왜 이렇게 아프지? 나 못 움직이겠네?' 싶더라. 너무 아픈 거다. 제가 또 미련하게 (아픔을) 참는 편이었다. 마침 언니가 집에 와서 같이 병원에 갔는데 제가 복막염이라고 하더라. 맹장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하느냐고 맹장이 터지고 24시간이 지나서 수술했다. 수술하고 나서 퇴원하고, 경과 보러 병원에 갔다. 조직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과를 바꾸셔야겠는데요.’라고 하더라. 갑자기 암 병동 부인과를 가게 되었는데 난소암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하자’ 했다. 또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거다. 한 달 안에 전신마취만 2번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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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가능성 50대 50. 항암치료를 이어 오며 탈모까지 겪었다는 정애리는 "짧은 머리인데도 탈모가 느껴졌다. 그냥 머리가 후드득 떨어지는 느낌. 그걸 보고 싶진 않아서 그다음 날 아침에 제가 머리를 밀어버렸다. 가발 쓰기도 했고, 두건 쓰기도 했다"라며 "그때는 그 생각만 했다. ‘애리야 지금까지 애썼다. 다른 사람이 먼저였잖아. 지금부터는 나만 보자’라고 생각 많이 했다. 제가 그래서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갔을 때가 딸 출산할 때였다, 두 번째가 항암 치료 직후였다. 단백질을 매끼 먹으라 해서. 의사가 하라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하자 해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머리도 시간 지나니까 나더라. 사실 저는 머리 자를 때도 눈물이 안 났었다. 오히려 머리가 자라서 미용실에 가서 머리 다듬어 달라고 하고 거울을 보는데, 그때 갑자기 ‘내가 이걸 다 견뎠구나’ 싶어서 눈물이 울컥 올라오더라"라며 항암 치료 완료 후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그런 걸 겪으니) 단단해지는 거 같다. 그냥 아픈 분들은, 특별히 항암치료한 분들 만나면, 아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친구 같다. 그때부터 암 경험자들, 가족들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 요가 수업을 하면서 사람이 많지 않아도 꼭 간다. 저를 보며 위안을 받도록. 저는 그래서 그것도 큰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웃으면서 ‘괜찮아져요’라고 이야기한다"라며 "다만 한 가지, 그래도 힘은 드시겠구나,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난소암 판정 당시 복막염으로 인해 증상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의사가 친언니를 불러서 수술할때 불렀다더라. '내가 본것 중 가장 많은 염증 수치가 있다'라고 했다더라. 생각해보니까 제가 밤을 너무 많이 샜었다. 지금은 날마다 산책하고, 성격이 더 밝아지기도 했다"라며 "오늘을 즐겁게 살 이유가 충분하죠"라며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yusuou@osen.co.kr

[사진]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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