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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전역이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진실과 화해의 날'[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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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법정 공휴일로 제정, 원주민 아픔 기리며 화해의 길 모색

원주민 지원 확대 및 사회적 책임 강조

뉴스1

캐나다 정부는 9월 30일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가적 날로 선포했다 . 이 날은 생존자, 그 가족 및 지역 사회를 기리는 날dl다. 또한 기숙 학교의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역사와 유산을 대중에게 기념하는 것이 화해 과정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남도록 할 것이다. 2024.09.26/ <출처: EDMONTON CATHOLIC 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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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 뉴스1) 김남희 통신원 = 9월 30일이 되면 캐나다 전역이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이날은 캐나다에서 '진실과 화해의 날'로 기념되는 특별한 날이다.

2021년에 처음 연방 법정 공휴일로 제정된 이날은, 기숙학교에서 희생된 원주민 아이들을 기리며, 그들의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생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진실과 화해의 날'은 캐나다 역사에서 어두운 시기 중 하나였던 기숙학교 시스템의 비극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운영된 기숙학교는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수용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 아래 운영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망하거나 끔찍한 학대와 차별을 경험했다. 이날은 그러한 아픈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앞으로의 치유와 회복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다.

'진실과 화해의 날'은 이처럼 긴 세월에 걸친 고통을 인정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출발점이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 공식적으로 기숙학교 시스템의 책임을 인정하고 원주민들에게 사과했다.

2015년에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비극을 알리는 일을 더욱 강화했고, 이후 2021년, 캐나다는 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며 원주민의 아픔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리기로 했다.

특히, 9월 30일은 '오렌지 셔츠의 날'로도 알려져 있다. 이 이름은 기숙학교 생존자인 필리스 웹스태드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기숙학교에 입학할 당시 새로 산 오렌지색 셔츠를 입었지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셔츠를 빼앗기고 다시는 돌려받지 못했던 아픔을 겪었다.

이 이야기는 기숙학교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을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로,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오렌지 셔츠를 입고 기념하는 것은 그 아픔을 함께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년 '진실과 화해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사람들은 오렌지 셔츠를 입고 기념식에 참석하거나 지역 사회에서 진행되는 문화 행사에 참여한다. 도서관, 학교, 박물관 등 공공 기관에서는 원주민 역사와 문화, 기숙학교 시스템의 실상을 알리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회가 마련된다.

정부와 비정부 기관들은 생존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원주민 공동체의 회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원주민들이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들도 논의되고 있다. 많은 원주민 공동체는 현재도 교육, 의료, 주거, 고용 등에서 여전히 차별과 불이익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기숙학교 시스템의 후유증으로 이어져 있다. '진실과 화해의 날'은 단순히 과거의 기념일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을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는 미래를 향한 약속의 날이기도 하다.

정부는 원주민 아이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기숙학교에 묻힌 아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과정은 모든 캐나다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기숙학교 시스템의 비극을 알리고 원주민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이 도입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이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여 평등하고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부와 비영리 단체들은 기숙학교 생존자와 그 가족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돕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5년 '진실과 화해 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TRC)'의 권고에 따라 기숙학교 시스템의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에게 사과하고, 진실을 기록하며 화해를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 TRC의 94개 권고사항은 원주민 권리 회복, 교육 및 의료 시스템 개선, 원주민 언어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많은 권고사항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진실과 화해의 날은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로서 캐나다 사회가 과거를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캐나다는 진실과 화해의 날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서, 모든 시민이 함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꿈꾸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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