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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젤렌스키 만난 해리스 “트럼프, 항복 제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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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26일 백악관 발코니에 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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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40일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복을 제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그 이튿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과 매우 대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나라에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큰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를 비판했다. 또 영토 포기와 우크라이나의 중립 선언은 “푸틴의 제안과 같은 것”이라며 “그들은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항복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큰 양보를 강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맞아 이날 79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27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이래 두 사람의 첫 회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죽음과 파괴가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쟁 조기 종식을 주장했다. 또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는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불하는 것에 비해 아주 적은 돈만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의 사이에 바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훨씬 가까운 유럽 국가들의 원조액이 미국보다 크게 적다고 불평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과 달리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액은 비슷하고, 앞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원조액은 유럽 쪽이 더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정한 해법은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최근 “협상을 거부한다”, “민주당이 이기기를 몹시 바란다”며 비난을 가해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2일 최대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포탄 공장을 방문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을 편든 것이라며 주미 우크라이나대사를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를 두고 뉴요커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다며 그를 “바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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