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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POP이슈]개그계 괴롭힘 폭로 또 터졌다..미자→천수정 "도 넘은 폭력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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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천수정 유튜브 캡처



천수정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또 한번 개그계 집단 괴롭힘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최근 개그우먼 천수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을 통해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친 이유, 이제는 말할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천수정은 2008년 데뷔한 MBC 17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2008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시트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연예계 은퇴 후 남편과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있다.

영상에서 천수정은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화려해보이는 겉과는 달리 속이 병들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바로 '직장 내 폭력' 때문. 천수정은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봤지만 그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면서 "도를 넘어선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들, 그리고 집단 따돌림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하시모토 갑상선 질환으로 그때와는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파온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도망치다시피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며 이로 인해 개그우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그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수정은 "누군가는 나를 루저라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며 "아직도 나는 그들이 나오는 한국 티비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둬두었던 나를 찾아나가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지고, 이 큰 세상 속에서 제일 헛된 시간 같다"고 가해자들을 용서한 후 후련해진 마음을 전했다.

개그계의 집단 따돌림과 부조리를 고백했던 건 천수정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개그우먼 미자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과거 동료 개그계 따돌림에 시달렸으며 이 일로 개그우먼을 그만두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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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네 주막' 캡처



그때 힘이 됐던 박나래가 은인이라고 밝힌 미자는 "저는 죽음밖에 없었다"며 "저를 싫어하는 몇몇이 나래한테 저를 안좋게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래가 '난 내가 본 것만 믿고 공연하면서 본 우리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한테 안좋게 얘끼하지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다"고 눈물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무속인이 된 개그우먼 김주연은 지난 5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개그계 군기에 대해 밝혔다. 김주연은 "선배들이 '야 밥 먹고 와' 안하면 밥을 못 먹고 온다.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며 "하루종일 벽만 보고 읹아있기도 했다"고 밝혔고, 박나래 역시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악습이었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용기있게 고백하고 나선 이들을 향해 누리꾼들도 함께 분노하며 이제는 행복하길 바라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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