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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수장 암살 헤즈볼라 와해 위기...이스라엘 경고, 이란 최고지도자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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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벙커버스터로 나스랄라 암살...헤즈볼라 와해 위기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보복·복수 미언급

로이터 "하메네이, 안전 장소 이동"

네타냐후 "이스라엘 무기, 이란·중동 어디든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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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인들이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시돈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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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제거한 다음 날인 28일(현지시간)에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의 장거리 힘(arm·무기)이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시아파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을 경고했지만, 이란은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 이스라엘군, 벙커버스터로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암살...헤즈볼라 와해 위기 직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아무리 타격을 가해도 헤즈볼라의 역량을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스랄라 암살을 명령했다면서도 "일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지속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27일과 28일 레바논 남부의 로켓 제조 및 조립 시설과 동부 시리아 국경의 헤즈볼라 요사인 베카 밸리에 대해 140여 차례의 공습을 감행했고, 지난 1주일 동안 350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해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드론(무인기)·정보시설 상당수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가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7일 저녁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베이루트 인근 다이예 지역에 대해 지하 벙커용 폭탄 미국산 BLU-109 등 약 100발을 집중적으로 투하해 나스랄라와 알리 카라키 남부 전선 사령관 등을 제거했다.

지난 7월 30일 군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이달 20일 특수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 8명 중 7명이 사망하면서 헤즈볼라는 와해 위기에 직면했다.

나스랄라는 1992년 2월 이스라엘군의 헬기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창립자 아바스 알무사위의 뒤를 이어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며 고도로 훈련된 정예병과 대량의 로켓·미사일 등을 갖춘 '세계 최강의 비정규군'을 만들어 중동과 전 세계의 반(反)이스라엘 세력 사이에서 최고의 인물로 평가됐는데, 그의 제거로 헤즈볼라뿐 아니라 시아파 무장단체를 지원해 온 이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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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인들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거리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700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다쳤으며 12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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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가족이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을 피해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떠나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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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헤즈볼라, 나스랄라 공백 메우기 온갖 힘...더 폭력적으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 나스랄라 후계자 암살 시도 가능성"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헤즈볼라가 나스랄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불확실하지만, 더 폭력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TOI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단체로 여겨졌던 헤즈볼라의 수장으로 오랜 기간 이스라엘의 적이었던 나스랄라에 대한 충격적인 암살은 헤즈볼라 지도부 상당수를 제거한 최근 일련의 이스라엘 공습의 정점을 찍었다며 "그의 살해가 더 큰 전쟁의 서막이 될지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TOI는 나스랄라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큰 그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이 27일 시점에서 생존해 있지만, 이스라엘이 그에 대한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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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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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헤즈볼라 지원" 선언 불구 이스라엘에 보복·복수 미언급
네타냐후 "이란·중동 어디든 이스라엘의 무기 닿지 않는 곳 없어"
로이터 "하메네이 안전 장소로 이동...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당국 불안"

WP는 이스라엘이 나스랄라 살해를 헤즈볼라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이면서 이 지역 다른 무장단체에게 교훈을 주는 사건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뿐 아니라 맹주국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나스랄라 제거 후 처음으로 행한 연설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을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이나 중동의 어느 곳도 이스라엘의 장거리 힘(arm·무기)이 닿지 않는 곳은 없으며 여러분은 오늘 그것이 얼마나 사실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에서 나스랄라 암살과 관련,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나 복수를 다짐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경호를 강화하고 이란 내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이란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하메네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가장 잘 무장하고 장비를 갖춘 역내 동맹인 헤즈볼라에 대해 이스라엘이 일련의 파괴적인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란 당국이 불안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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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군 관계자들과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용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제공한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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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테헤란서 암살에 보복 천명 불구 2달째 침묵
WSJ "나스랄라 암살 현장 회의, 일부 헤즈볼라 참석자, 이란의 공격 제지에 불만 표출하려 해"

이란은 7월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 영빈관에서 암살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직접적인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공군이 약 80t의 폭탄으로 나스랄라 등 회의 참석자들이 모인 지하 깊이 60피트(18.3m) 이상의 벙커를 공격했다며 일부 참석자는 그날 회의에서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하려고 했다고 헤즈볼라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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