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학자 "향후 대만해협 전쟁 관건은 수상·해저드론"
자폭형 드론 '젠샹'(劍翔)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방문한 미국 드론(무인기) 업체들이 대만을 '비(非) 홍색 드론 공급망'에 포함할 것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홍색 공급망'은 중국의 배타적 자국 완결형 가치사슬을 뜻하는 '홍색 공급망'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지난 22일 대만을 방문한 26개 미국 드론업체가 양측의 큰 호응에 힘입어 대만 체류 일정을 연장해 27일 떠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소식통은 미국 드론 업계가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미국 상무무의 기획·주선으로 애초 23~25일 사흘간의 공식 일정으로 대만에 22일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T의 안배에 따라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대만의 우수 드론업체 등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미국 업체가 대만의 자폭형 드론 '젠샹'(劍翔)에 많은 관심을 보인데 따른 주문자상표부착(OEM)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대만 NCSIST와 해외 업체와의 (드론) 생산 협력 촉진은 (대만의) 무인기의 '민주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미국 드론 업체의 대만 방문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드론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 및 다수의 드론 부품이 중국산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전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주미 대만 대표를 지낸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의 막후 노력과 함께 중국 홍색공급망에 대한 견제와 '탈(脫)중국화'를 통한 드론 공급망 구축이라는 미국의 바람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풀이했다.
방문단에는 미 상무부, 미 국방부 내 국방혁신단(DIU), 자폭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 300 제작사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 안티드론 시스템 업체인 독일계 업체 디드론, 2019년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러먼 등이 포함됐다.
한편, 천보훙 대만군경전술연구발전협회 상무이사는 전날 대만독립연맹이 개최한 '무인 과학기술의 새로운 추세와 미래 지정학적 충돌 도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향후 대만해협에서 전쟁의 관건이 수상 및 해저 드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상무이사는 대만의 현재 방공 능력으로 중국의 중·대형 무인기를 제압할 수 있지만 중국의 무인 보트 등에 대한 방어 수단을 고민해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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