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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경제공약 현실화되면…“美GDP성장률 10% 갉아먹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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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서배너의 조니 머서 극장 시민 센터에서 세법과 제조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내게 투표하면 제조업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바로 이곳 조지아로 대규모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09.25.[서배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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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관세 폭탄’ 공약이 시행되면 미 가정과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해외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은 번영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현 전망치보다 10% 가까이 떨어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인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세계 각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분석은 현재 미국의 경제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 고용 성장률 1.5%, 물가상승률 1.9%가 될 것이란 전망을 ‘기준치’로 삼고,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시행하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본 것.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가 재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 그 중 중국산 수입품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130만 명이 추방될 것이란 상황까지 가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2.8%포인트 줄어들 것이란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임기 마지막해인 2028년엔 GDP가 0.9%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미국이 외국인 노동자 830만 명을 추방하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더 강경한’ 시나리오에서는 GDP 성장률이 기준치보다 9.7%포인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이 타깃으로 삼은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멕시코는 0.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PIIE는 내다봤다. 또 한국은 2028년 성장률이 오히려 기준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다른 경제지표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고용 총량은 기준치 대비 최대 9% 감소하고, 2026년 물가상승률은 4.1~7.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PIIE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공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미국 가정과 기업”이라고 우려했다. 애덤 포센 PIIE 소장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후보처럼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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