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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김명민, 내 눈만 봐도 오열하더라"…박세현, '유어 아너'에서 얻은 값진 영감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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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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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세현이 출연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관련 인터뷰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됐다. 박세현은 풋풋한 분위기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개성 있는 매력을 보여줬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박세현은 경계선 지능을 가진 김강헌(김명민 분)의 막내딸 김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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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이 대선배 손현주, 김명민과 연기하며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꼽았다. 매 순간 존경심이 들었다는 그는 "손현주 선배님과 찍은 마지막 신을 잊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눈물 연기를 해야 했던 신인데, 앞 테이크 때 너무 울어서 본격적인 순간에 감정이 안 나오더라. 너무 아쉬웠지만, 신인인지라 내가 나서서 끊고 다시 찍고 싶다는 말씀드리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손현주 선배님께서 '내가 보기에 더 잘할 수 있어 보인다'고 알아차려 주시며 다시 가게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주 선배님 덕분에 다행히 신이 잘 나올 수 있었다. 후배 연기를 세심하게 지켜봐 주시고 호흡해주신다는 걸 체감했던 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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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은 부녀지간을 연기한 김명민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김명민 선배님이 아들의 납골당을 다녀온 후 집에서 나를 안아주는 신이 있었는데, 대사 없이 내 눈을 보고도 많이 우셨다"며 "리허설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치 내가 진짜 선배님의 딸인 것 같았고, 부모님이 우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듯했다"며, 김명민의 연기를 통해 딸로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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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은이'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경계성 지능 장애'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장애라고 보기엔 지능이 높고, 평균보다는 낮은 '회색 지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뚜렷한 특징이 없고, 관리를 잘하면 일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능이 낮다는 것보다 보스 집안에서 '화초'처럼 보이는 은이의 특성에 중점을 두었다며 박세현은 "은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찾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은이는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나와 반대되는 인물"이라며 "딱 하나 비슷한 점은 아이 같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와 달리 은이는 용감하고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실천하는 친구다. 나는 겁이 많고 원하는 것을 실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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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촬영 중 선배들의 사랑 덕분에 애교가 많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세현은 "김명민 선배님이 '너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아빠'라고 부르라고 먼저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언제 김명민 선배님께 그런 다정한 호칭을 쓸 수 있겠냐"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매 촬영 '아빠'라고 부르며 인사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예민해진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세현은 "은이는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친구다. 오열하고 감정을 삼키는 일이 많아지면서 나 자신도 예민해졌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현재는 "다시 원래의 박세현으로 돌아왔다"고 웃어 보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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