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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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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꿈이었던 특급 유망주였는데… 이민호 두 번째 방출, 삼성 어린 선수들 정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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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2년 NC의 우선 지명을 받은 이민호(31)는 창단 당시 NC의 미래 마운드를 이끌어 갈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부산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 대우를 받은 이민호는 3학년 때는 고교 최고 우완 자원 중 하나로 성장했다. NC도 이민호에 계약금 3억 원을 주며 기대치를 숨기지 않았다.

신생팀이라 아무래도 선수층이 약했던 NC에서 이민호는 다양한 방면의 실험을 거쳤다. 선발로 뛰던 시절도 있었고, 불펜이나 마무리로 뛰던 시절도 있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조금씩 실적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민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130⅔이닝을 던지며 9승9패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하지만 알을 깨고 나오는 속도가 조금 더디다는 평가도 있었고, 2017년부터는 조금씩 내리막이 시작됐다. NC의 팀 선수층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었고, 데뷔 초반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쥐지 못한 이민호는 계속해서 보직을 바꿔가며 활용됐다. 2017년 APBC 대표로도 선발됐던 이민호는 2018년 50경기에서 50이닝을 던지며 5승4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한 뒤 1군 무대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2018년 후반기 마무리를 맡았으나 흔들리는 제구력으로 이 자리를 지키지 못한 이민호는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고, 2019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재활과 병역을 동시에 진행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지만 구위는 예전만 못했다. 2022년에는 1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해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렀다. 2023년에는 아예 팀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이민호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오랜 기간 기대를 걸었던 특급 유망주 출신이지만, 결국 NC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NC에서 1군 통산 337경기에 나가 529⅓이닝을 던지며 33승24패3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기록을 남겼다. 수술과 군 복무 이후 확실하게 구속이 떨어지는 등 예전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게 방출의 원인이었다. NC는 서른이 된 이 애증의 선수를 끝내 포기했다.

이민호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삼성의 테스트에 응했다. 삼성은 이민호가 보여준 게 있고,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구위만 회복되면 팀 불펜 선수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렇게 테스트 기간이 끝난 뒤인 2023년 12월 말 연봉 4500만 원에 계약을 했다. 정식 선수 신분은 아니지만 재기가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하지만 끝내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몸이 100%가 아니었고, 1군 경기는커녕 퓨처스리그에서도 딱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삼성도 이민호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결국 29일 방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29일 이민호를 포함해 총 6명의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삼성은 일단 포스트시즌과 큰 연관이 없는 선수 6명부터 로스터에서 비워내며 내년 구상을 시작했다. 삼성은 이날 투수 이민호 한연욱 장재혁, 내야수 김민호, 포수 김세민 정진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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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아직 31세의 나이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2군에서도 보여준 게 없다는 점 때문에 향후 현역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한때 150㎞를 넘나들었던 구속과 묵직했던 구위가 근래 들어 크게 떨어졌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도 못했다. 잦은 부상 전력도 감점 요소가 될 전망이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이 팀 사정상 방출했다고 해도, 다른 팀에는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경우 아직 각 구단의 스카우팅리포트가 살아 있기 때문에 의외의 행보가 나올 수도 있다. 삼성의 방출 선수들이 상당수 20대 초반 선수들이기에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한연욱(23)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0년 삼성의 2차 9라운드(전체 85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후 1군 기록은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20년 15경기에서 5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3.79, 2023년 22경기에서 1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퓨처스리그 통산 37경기에서 6승8패6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제구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재혁(22)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2년 삼성의 2차 9라운드(전체 8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1군 기록은 없고, 2022년 14경기에서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4.40, 2023년 38경기에서 1승3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52경기에서2승6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에는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군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야수 김민호(21)는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아 재취업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청담고를 졸업하고 2023년 삼성의 8라운드(전체 78순위) 지명을 받았다. 1군 성적은 없으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4경기에 나간 것을 비롯, 올해는 41경기에서 타율 0.347, 3홈런, 19타점, 장타율 0.597을 기록하며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포수 김세민(22)은 청담고를 졸업하고 2021년 삼성의 2차 7라운드(전체 6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32경기에서 타율 0.130을 기록했고, 올해는 퓨처스리그 6경기에 나가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정진수(27)는 연세대를 나온 대졸 선수로 2020년 삼성의 2차 7라운드(전체 65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비교적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고 퓨처스리그 통산 130경기에서 타율 0.245,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퓨처스리그 8경기 출전에서 타율 0.14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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