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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매경춘추] 계리사로서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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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47회 시험을 통해 약 150명의 신규 보험계리사가 배출됐다. 필자는 1994년도에 보험계리사 2차 시험에 합격하고 수습을 거쳐 1996년도에 보험계리사가 됐으니, 28년 후배인 셈이다. 이들을 바라보며 보험계리사의 사회적 책임과 그 중요성, 그리고 어떤 자세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먼저 경험해본 입장에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는 비단 신규 보험계리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험계리사는 단순히 숫자와 통계를 다루는 직업이 아니다. 보험계리사는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역할을 넘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확고히 하는 전문가이다. 신규 보험계리사들이 전문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먼저, 지속적인 배움의 자세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특히 보험 업계는 기술 발전과 경제 변화에 따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 경제 환경의 변화, 그리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고,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할 때 비판적 사고는 필수적이다.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다음은 윤리와 책임의식이다. 보험계리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이는 막대한 책임을 수반하며 윤리적인 판단이 필수적이다. 보험계리사는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항상 높은 수준의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항상 투명하고 정직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보험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마지막은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이다. 보험계리사는 다양한 부서와 협력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협업을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복잡한 데이터, 산식 등을 명확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적이고 어려운 개념을 협력 부서 등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더 나은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신입 보험계리사들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이 걸어가는 길은 때로는 험난할 수 있고 많은 유혹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길 위에서 지속적으로 배우고 윤리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협력과 소통을 중시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분명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훌륭한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신입 보험계리사들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전용범 한국보험계리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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