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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사설] 듬직한 '괴물 미사일' 현무Ⅴ, 核무장도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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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술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져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Ⅴ지대지미사일이 다음 달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에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벙커 등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로, 재래식 미사일 중 세계 최강 평가를 받는다. 탄도 중량만 8t에 달해 지하 100m 깊이 벙커나 갱도도 능히 파괴한다.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4.5t급 초대형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탄도미사일보다 압도적인 고중량·고위력을 자랑한다.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할 컨트롤타워인 우리 군의 전략사령부도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든든하고 반가운 소식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북한 핵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무Ⅴ 미사일은 한국형 3축 체계(킬 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대량응징보복)에서 대량응징보복의 핵심수단을 맡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침해 오면 현무Ⅴ 20~30발로 평양 지휘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군의 날 공개한 현무Ⅳ는 탄두중량 2t급이었지만, 올해 선보이는 현무Ⅴ는 탄두중량을 4배나 향상시켰다. 이 같은 우리 군의 핵심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것은 최근 오물풍선 살포·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남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풀이된다.

지하 벙커를 정확히 타격하는 벙커버스터는 최근 중동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할 때 벙커버스터 등 약 100발의 폭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 살해 공격에 사용한 전투기에 2000파운드(907㎏)급 폭탄 최소 15개가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현무Ⅴ는 이보다 위력이 훨씬 더 세다.

하지만 이 같은 고성능 무기 개발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의 핵무장 때문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recognize)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유엔 안보리 결의이행을 강조하고, 북한 핵사찰을 계속해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분명한 것은 IAEA나 미국 등이 공식 발표만 안 했을 뿐,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 조야에서 간간히 나오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을 우리 정치권도 본격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북핵은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인데 좌파는 핵무장에 반대하고, 우파는 주변국 눈치를 살피느라 밀어붙일 의욕이 별로 없다. 주한미군의 핵우산 제공은 중요하지만 그 약속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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