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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2213G 대전구장&1005G 정우람 모두 굿바이!' 한화, 최종전 NC에 2-7 패[대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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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61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와 작별을 고했다. 베테랑 좌완 정우람도 18년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7로 패했다. 한화는 시즌 성적 66승75패2무로 마무리하면서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9위 NC는 6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성적 61승79패2무를 기록했다.

1964년 개장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다. 한화는 60년 넘는 세월이 흐른 구장인 만큼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한화는 바로 옆에 새로 지은 구장인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기로 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213경기를 치렀고, 1067승1105패41무를 기록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날, 팬들은 어김없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오후 3시 16분 1만2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 구단 역대 최초로 80만 관중(80만4204명)을 돌파했고,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47회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36회였다.

은퇴를 선언한 정우람은 이날 은퇴식과 함께 고별전을 치렀다. 정우람은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사인하면서 전격 이적했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39억원에 한번 더 계약하면서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았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올해 플레잉코치로 뛰겠다고 선언했으나 올해 사실상 잔류군 투수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마지막을 고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정우람은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지난 15일 은퇴 선언 뒤 이날 은퇴 무대에 오르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람의 개인 통산 1005번째 경기에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 정우람은 불펜투수로 아시아 역대 최다인 1004경기에 등판한 전설과 같은 선수지만, 김 감독은 "안 그래도 뒤에 어디에 기용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나도 신경이 쓰이더라. 타이밍을 잡기가. 그러니까 차라리 편하게 (선발로) 한 타자 상대하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전성기 때처럼 좋은 공이 나온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나름 마지막 순간을 팬분들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서 한 타자에 담아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우람은 선발투수지만, 이례적으로 등판에 앞서 불펜에서 뛰어나왔다. '불펜 레전드'의 정체성을 지키는 세리머니였다. 마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정우람은 두 아들 정대한, 정민후 군과 시구, 시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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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은 1회초 선두타자 최정원을 상대했다. 공 4개 모두 혼신을 다해 직구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은 132㎞를 찍었다. 볼카운트 2-1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최정원은 정우람의 4구째 직구를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정우람은 약속대로 혼신을 다해 던졌으나 1년 가까이 마운드에서 멀어져 있던 시간을 가릴 수는 없었다.

한화 벤치는 약속대로 움직였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공을 넘겨받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오자 정우람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마운드로 모인 야수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우람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선수들과 포옹하며 마지막을 아쉽고도 후련한 은퇴 무대를 마쳤다.

정우람은 KBO리그 통산 1005경기에서 977⅓이닝을 던지면서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한화는 최종전에 최인호(좌익수)-김태연(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장진혁(중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NC는 최정원(중견수)-김주원(유격수)-천재환(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지명타자)-도태훈(1루수)-박시원(우익수)-안중열(포수)-김한별(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최성영이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말 1사 후 김태연과 문현빈이 연속 안타를 쳤고, 노시환이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채은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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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이 선취 득점 이후 잠잠해진 가운데 NC가 반격했다. 4회초 1사 후 서호철이 우월 2루타로 바리아를 흔들었고, 도태훈이 볼넷을 얻어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박시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1이 됐다.

한화는 6회초 바리아가 선두타자 서호철을 2루수 맞고 중전 안타로 내보내자 필승조 박상원을 투입했다. 박상원은 2사까지 잘 잡았는데, 안중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대타 박민우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박민우는 곧장 대주자 한석현과 교체됐다.

이어진 2사 만루 최정원 타석에서는 해프닝이 있었다. 최정원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는 듯했지만, ABS존 확인 결과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맞은 것으로 판단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최정원은 포기하지 않고 투수 오른쪽 내야 안타를 쳤는데, 이때 부러진 최정원의 배트 조각이 투수 박상원의 오른 발목을 강타했다. 박상원은 통증을 참고 1루에 송구하려 했으나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해 1-4로 벌어졌다. 박상원은 곧장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뒤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한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NC 불펜 임정호가 등판한 가운데 선두타자 최인호가 볼넷을 얻고, 김태연이 1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2, 3루 기회를 얻었다. 문현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2-4로 쫓아갔고,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더 거리를 좁히진 못했다.

한화가 더 쫓아가지 못한 대가는 컸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천재환과 김휘집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서호철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5로 벌어졌는데, 좌익수-유격수-포수까지 중계 플레이가 매끄러웠는데도 포수 장규현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어 도태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6이 됐다. 1사 1,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장민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7로 졌다.

한화는 정우람(0이닝)-바리아(5이닝 2실점)-박상원(⅔이닝 2실점)-이상규(1⅓이닝)-한승혁(1이닝)-주현상(0이닝 3실점 2자책점)-장민재(⅔이닝)-황준서(⅓이닝)까지 필승조를 총동원했으나 최종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은 장단 4안타 생산에 그치면서 경기를 뒤집기 어려웠다.

한편 NC는 선발투수 최성영이 5이닝 64구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서호철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최정원과 박시원이 나란히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필성 NC 감독대행은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 시절인 2019년 9월 15일 대전 한화전 승리 이후 1841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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