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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나는솔로’, 조회수+시청률 뽑아먹고 팽?..출연자 방치 언제까지 [박소영의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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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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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출연진이 사랑을 찾으러 왔다가 크고 작은 송사에 거듭 휘말리고 있다. 아무리 출연진 개인의 일이라지만 방송 화제성과 시청률만 뽑아먹고 그 어떤 관리도 하지 않는 제작진의 행태가 볼썽사납다.

현재 방송 중인 22기 돌싱 특집의 순자(가명)는 26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외모 비하부터 성희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악플러들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허위사실을 진짜로 믿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고, 개인정보까지 노출되고 있어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순자는 “이혼하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둘째를 어린이집 원장님이 거의 다 길러주셨다. 저녁 7시쯤 데리러 가고, 첫째도 유치원에서 더 오래 있고, 그렇게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야간 일만 하는 걸로 찾아서 일하게 됐다”, “지금 회사는 시급제라 벌이에 한계가 있어서, 미용 쪽 학원을 등록해서 학위도 따고 그랬다”라며 열심히 사는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가 타투를 했고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일부 악플러들은 순자에 대한 악플을 서슴지않았다. 이에 순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제가 새겨 넣은 문신이 부끄럽지 않아요^^ 오른팔 왼팔에 새겨넣은 문신은 숫자이며, 두 아들들의 태어난 날짜와 시간 입니다. 큰 점으로 오해를 산 문신은 작은 아들의 애착이 만들어준 점의 흉터로, 흉터를 가리기 위한 커버문신입니다~ 선입견 있으셔도 이해합니다”라고 해명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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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영자(가명)는 간호사 시절 후배 ‘태움썰(병원 내 괴롭힘)’ 의혹에 연일 시달리고 있다. ‘나는 솔로’ 방송을 본 이들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그와 관련된 폭로글을 쏟아내고 있는 것. 결국 영자는 자신을 향한 폭로를 반박하며 “지금 삶이 좀 힘든 거 같은데 좀 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이겨내길 바랍니다”라고 잘라 말했지만 여전히 그의 태움썰 폭로는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영자가 운영 중인 난임운동센터 산전조리원을 두고 오피스텔 불법 영업, 허위 과장 광고, 정부지원금 논란 등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몇몇 누리꾼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고 국세청에 사업자 업종 허위신고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진위는 확인해 볼 일이지만 영자가 광수와 22기 유력 결혼 커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19기 순자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순자가 구급차에 강제로 끌려가는 듯한 목격담이 확산되며 강제 입원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OSEN에 "출연자들이 비연예인이다 보니 개인 사생활 문제에 관련해서는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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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화제를 모았던 16기는 여전히 시끄럽다. 16기 상철(가명)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피로감이 드시더라도 이 사건에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작년 변호사에게 집단 악플러 고소를 맡겼는데 제가 한창 화제가 되던 시기 200개나 되는 악플들을 정보 저장 기한을 넘겨 증거를 다 날려먹던니 전화 통화로 미안하다 한마디 하고 수임료 환불도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제 화제성이 다 떨어지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무료 고소를 한 건 해주겠다더니 지금은 의뢰인인 저와 저의 형수님 연락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의뢰인이 외국에 있다고 매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의뢰인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변호인의 절차상의 실수로 인해 증거 자체가 공중분해 돼 판사 앞에 가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해당 변호사가 즉시 반박했다. 상철에게 저격 당한 변호사는 24일 “저희는 악플 증거들 모두 모니터링 후 캡처, 보전조치까지 완료 후 고소장에 첨부하여 정상적으로 제출했고 수사기관에서 영장 청구하여 영장 전담 판사 앞까지 갔으나 판사의 판단 하에 영장이 기각돼 악플 추적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사건 3차례에 걸쳐 영장 신청을 계속 했으며 안타까운 영장 결과와 상철님의 억울한 상황에 공감하여 애초 수임 범위는 아니지만 새로 올라오는 악플들까지 6개월 이상 무료로 3차 고소까지 도와드리고 있던 중이었다. 상철님은 계속 더 요구하셨고 도저히 어렵다고 하자 이렇게 됐다”고 부연했다.

상철은 지난해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에 나와 영숙과 러브라인을 그렸지만 최종 커플은 되지 못했다. 그런데 방송 이후 영숙과 19금 폭로전을 벌였고 ‘돌싱글즈’ 변혜진, 16기 영철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또한 악플러들을 상대로도 법적대응에 나섰는데 두 케이스는 다른 법률대리인이 맡고 있다. 이중 악플러 고소건에 대해서 상철이 불만을 터뜨린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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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14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솔로나라에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10여 년 전 SBS ‘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남규홍 PD가 다시 한번 연애 예능 판을 제대로 짰다. 초반엔 화력이 미미했지만 4기 영철 논란부터 시청률에 탄력이 붙었다.

정신과 의사 광수를 둘러싼 영숙과 옥순의 피터지는 사랑 싸움을 그린 9기 땐 마침내 ENA, SBS PLUS 합산 시청률 4.5%를 찍는 쾌거를 이뤘다. 급기야 제작진은 거침없는 돌싱들을 한데 모은 10기로 포텐을 터뜨렸고 16기에 또다시 돌싱 특집을 마련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터져나왔고 제작진은 그저 침묵했다.

남규홍 PD는 지난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순화 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 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며 “‘나는 솔로’는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가장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니까. 그게 우리들이 만드는 리얼리티의 의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경우 연예인들과 달리 제작진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락이나 네트워크 형성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만큼 일반인 출연진의 방송 이후 꾸준한 케어는 제작진에게 힘든 일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나는 솔로’ 측은 시청률과 화제성만 유리하게 가져간 뒤 방송 이후엔 손 떼고 나몰라라 한다는 점이다.

좋게 말하면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 존중이겠지만 촬영만 끝나면 손절하고 뒷짐지기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나는 솔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를 받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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