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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독특한 전투 시스템 도입한 현대 배경 판타지, '레나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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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존재하는 24년 시부야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지난 12일 FURYU, 나츠메아타리가 개발한 신작 액션 RPG '레나티스'를 PS5,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PC 스팀 버전은 지난 28일 출시됐다.

레나티스는 현대 도쿄 시부야를 무대로, 정반대의 입장에 놓인 두 명의 주인공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입장에 선 두 캐릭터의 시점에서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시부야와 또 다른 세계, 그리고 제3의 세력이 개입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체험하게 된다. 게임은 시부야와 이계를 탐색하며 마법을 사용해 전투를 펼치고, 억압과 해방을 오가며 전투를 벌이는 독특한 후디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 리뷰는 PS5 버전 플레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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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이 다른 두 마법사와 시부야

레나티스는 두 명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2024년 현대 일본 시부야를 배경으로, 판타지풍의 공상을 섞어 비일상과 일상이 공존하는 도시를 그려내 두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자아냈다. 작중 시부야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선천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레거시라는 마법사와 한 번 임사를 체험한 이들이 돌아오며 각성한 레플리카란 집단이 구분되어 있고, 실제로 이 차별적인 개념은 게임 내 스토리 초반부에서부터 드러난다. 그것도 정부 소속의 치안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 M.E.A.에서조차 공공연히 상급자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명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입장이라 언급되는대로 대학생인 남성 주인공 키리즈미 마린은 정부 쪽 마법사가 아닌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홀로 돌아다니는 마법사이며, 여성 주인공 니시지마 사리는 마법 관련 치안을 단속하는 M.E.A. 소속 마법기동대의 치안 담당관이다. 경찰관이 됐던 그녀답게 마법기동대 또한 마법과 관련된 현장 업무를 맡으며 치안을 유지하는 일종의 마법 경찰 같은 입장이다. 마린은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안개 같은 차원문 포그 너머의 세계에서 아버지의 말에 따라 '문'을 개방하기 위해, 사리는 시부야에 돌고 있는 마법 마약 루브룸의 박멸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실제 현대 도시 배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레나티스는 해리포터에서 해리 포터의 이모 가족이 마법사란 집단을 꺼리고 있는 것처럼 마법사라는 존재가 기피되거나 두려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배경이 되는 시부야는 일종의 마법 마약인 루브룸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양반에, 공격을 가해오기도 하고 심하면 몬스터화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와중 정부 소속이 아닌 마법사들을 강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보이며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길드 세력까지 도시는 치안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다. 플레이어는 이런 상황에서 각 주인공의 스토리를 진행하며 주변 인물들과 메시지를 나누기도 하고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마녀사냥 앱을 통해 짧은 길이의 서브 퀘스트를 수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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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가 뜻밖의 유쾌한 캐릭터였다. 이상한 건 답장을 주인공만이 아닌 다른 캐릭터 시점으로도 한다는 것.

■ 억압과 해방을 오가는 전투, 후디 시스템

가장 독특한 요소를 꼽으라면 대개는 역시 억압과 해방을 오가며 싸우는 후디 시스템을 고를 것이라 생각한다. 각 주인공과 그 동료들, 그러니까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전투에서 보편적인 액션 게임처럼 항상 공격을 퍼부으며 싸울 수 없다. 마법사들은 평소엔 일반인처럼 억압 상태로 있다가 해방 상태로 전환하면 외형이 변화하고 무기가 생성되면서 공격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해방 상태에서 전투를 수행하면 계속해서 게이지가 감소하고, 게이지를 모두 잃으면 공격을 전혀 할 수 없는 억압 상태로 돌아간다. 임의로 억압과 해방 상태를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킬을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이 한 번에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하면서 해방 상태를 오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억압 상태에서 천천히 게이지가 차오르기도 하며 저스트 회피를 성공하면서 일종의 패링을 가하면 많은 양의 게이지를 회복해 보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이 패링은 모든 공격에 발동하는 것은 아니며 발동 가능할 때는 타이밍을 맞추기 쉽게 시각적으로 캐릭터 주변에 큰 마법진이 표시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기에는 공격을 가한 뒤 한동안 회피에만 전념하는 억압 상태가 자주 오지면 스토리를 조금 진행하면서 사리에게 두 명의 플레이어블 동료가 붙고, 마린에게도 두 동료가 붙으면 교체하면서 해방 상태를 유지하고 전투력 또한 높일 수 있다. 각 캐릭터들은 시부야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마법을 얻거나 경험치 등을 획득 가능한 마법 그래피티를 흡수할 수 있고, 마녀사냥 앱 퀘스트 등을 수행하면서 시부야에 만연한 일종의 나쁜 기운 퍼센티지를 정화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스토리를 진행하며 주로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보편적인 판타지의 던전 같은 포그 너머의 장소를 탐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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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 상태의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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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상태의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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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트는 주문과 비슷한 개념이라 보면 된다.

■ 괜찮은 설정, 아쉬운 퀄리티

레나티스의 게임 내 세계관 및 개념 설정이나 그에 맞춘 시스템 같은 경우는 제법 괜찮은 편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현대 시부야에서 임사체험을 했다 돌아온 이들에게 후천적으로 마법이 생겨 선천적 마법사들을 말하는 레거시와 후천적 마법사를 칭하는 레플리카란 신분 차이 같은 개념도 있을 법 하고, 마법사란 존재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마녀사냥 앱이라는 것이 공공연하게 존재해 일반인들도 마법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상태도 그럴 듯 하다.

한편 시스템적으로는 개인적으로 좀 귀찮기도, 불합리하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세계관적인 면으로 생각하면 또 어떻게 나름대로 납득은 가는 요소가 존재한다. 정부 쪽 소속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사리 사이드의 스토리를 진행할 때나 정부 측이 아닌 야생 마법사 마린 쪽에서나 길을 가다 보면 루브룸 중독자 등에게 시비가 걸려 강제로 전투를 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다만 여기서 마린은 공격을 받아 대응할 경우 바로 SNS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실시간 랭크가 올라가고 최고치에 달하기 전까지 정해진 포인트에 숨지 못하면 체력 3만 이상의 강력한 최상위 마법기동대원들이 출동해 전투를 걸어온다. 사리는 정부 쪽이니 그럴 일이 없어 시비가 걸려도 싸워서 치워버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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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랭킹 1위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다만 이게 좀 불합리하다고 느낀 것은 시비가 걸리는 게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대응하고 나면 빠르게 숨기 포인트를 찾아 달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실시간 랭크가 오르는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르다는 점, 마지막으로 마법기동대원이 나타나면 플레이어를 추격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투가 시작돼 특히 상대하기 어려운 초중반 저레벨 시점에서는 그냥 한 대만 맞으면 그대로 쓰러지는 게임오버 이벤트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투 지역 끝까지 달려도 이탈이 되지 않고 쓰러뜨리거나 그냥 게임오버를 당해야 도망친다는 선택지가 나온다.

이런 시스템 외에도 순수하게 퀄리티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일단 그래픽 퀄리티 자체가 최신작이라 여기기 어려운 상태임을 스크린샷만 봐도 알 수 있을 터인데, 단순 비주얼 퀄리티를 떠나 캐릭터들의 모델링도 그 캐릭터가 그 캐릭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브컬처 캐릭터들 자체가 애초에 어지간하면 머리 스타일만 갈아끼워도 비슷해보인다는 것은 인정하나, 이 정도로 소위 K 양산형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게임들에서 나오는 비슷한 캐릭터들 같은 모델링이라는 점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그나마 영상 컷신의 경우는 조금 나아보인다.

소재와 그에 맞춘 시스템, 독특한 전투 시스템은 레나티스를 특별하게 해주지만 분위기에 맞지 않게 어딘가 가벼운 스토리 진행과 아쉬운 퀄리티는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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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스크린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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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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