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기·정권 유지'라는 北 비판 피하려 했으나 끝내 성사 실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3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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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8월,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를 표명한 뒤 납북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을 실현시키도록 교섭 지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기시다 총리의 움직임이 북한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기시다가 인기 관리용으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납북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는데, 연임을 포기한 상황에서 막판 회담 기회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기시다는 불출마 표명 뒤, 담당자에게 북일 정상회담 교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의지로 방북 또는 제삼국에서 회담하는 경우를 대비해 매일 일정에 여유 시간을 확보해 두었다.
앞서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기시다 총리)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번 교섭 지시는 기시다의 퇴임이 결정된 상황에서 '정권 유지를 위한' 회담 요청이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납치 문제는 해결됐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견지하고 있어 회담은 실현되지 못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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