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팬들도 등을 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원하는 목소리가 대폭 늘어났다.
맨유 소식에 정통한 'MEN' 소속 스티븐 레일스턴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에릭 텐 하흐에 대한 새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1만4300명의 팬들이 응답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입지가 불안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맨유 팬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팬들은 '텐 하흐는 경질돼야 한다', "텐 하흐는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 중 하나를 택했다.
1만명이 넘는 팬들이 설문 조사에 참가한 가운데 무려 84%가 텐 하흐 경질을 찬성했다. 산술적으로 약 1만2000명이 다른 감독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을 원하는 팬은 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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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이 넘는 팬들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원할 정도로 현재 맨유 서포터즈 분위기는 험악한 상태이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팬들과 구단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질 가능성이 크게 올랐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무1패를 거두며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2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긴 후 트벤테(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30일엔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3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전반전에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홈에서 3골 차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텐 하흐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토트넘에 완패한 텐 하흐 감독은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UEFA 유로파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맨유는 전반 20분 만에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해 역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페르난데스가 경고누적으로 또 퇴장을 당했는데, 후반 추가시간 해리 매과이어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3-3 무승부를 이끌면서 패배를 면했다.
포르투 원정을 비기면서 맨유는 공식전 무승을 4경기로 늘렸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6경기 동안 승점을 7점(2승1무3패) 밖에 벌지 못해 13위에 위치해 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맨유 팬들의 생각도 바뀌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맨유 팬들이 텐 하흐 감독에게 지지를 보냈다.
텐 하흐 감독은 2023-24시즌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를 차지했지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FA컵 우승이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레일스턴 기자는 FA컵 우승 직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때 1만 82명의 팬들 중 78%가 '텐 하흐는 잔류할 자격이 있다'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팬들이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면서 맨유는 그와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지난 7월 협상을 통해 2025년 6월까지 유효했던 텐 하흐 감독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재계약을 맺은 지 약 3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원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은 벌써부터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경우 현 맨유 코치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임시 감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센트레 데빌스'는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 패할 경우 구단 이사회는 텐 하흐의 자리를 대신할 임시 감독을 선정할 계획이다"라며 "우리는 내부자로부터 맨유가 장기적인 후보를 찾기 전까지 판니스텔로이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판니스텔로이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2022-2023시즌 친정팀 PSV에인트호번을 맡아 네덜란드 FA컵 우승, 슈퍼컵과 같은 성격인 요한 크라위프 실드 우승 등을 일궈냈다.
PSV에서 감독직을 딱 1년하고 휴식을 취한 판니스텔로이는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의 요청을 받아 친정팀에 코치로 복귀했다.
당초 텐 하흐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맨유로 복귀한 판니스텔로이는 텐 하흐 감독 입지가 불안해짐에 따라 텐 하흐 감독 경질 시 임시 사령탑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레일스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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