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 긴축 시대를 3년2개월 만에 끝내자 일제히 환영했다.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로서는 금융 비용 부담 완화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복합 경제위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영세 업체들은 폐업으로 내몰렸다.
실제 올해 1∼7월 지급된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적 공제 제도인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은 88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4% 늘었다.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6142억원에서 2020년 7283억원, 2021년 9040억원, 2022년 9682억원 등으로 매년 늘었고 지난해(1조2600원)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고물가와 고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중동 지역 불안 요인이 있지만 1200원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가 마지막으로 남은 부담 요인이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등 금융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금융권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신속히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진한 소비가 살아나 경영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는 지난해 동기보다 2.4% 하락했다. 지수 상승률은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꺾인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에서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에도 자금조달 비용 감소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셌던 만큼 금융당국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와 자금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비용 부담이 경감되고 기업투자와 소비가 확대돼 우리 경제가 새로운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중소기업계도 그동안 고금리로 미뤄둔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려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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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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