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 전문가가 풀어낸 교통 역사의 궤적
신간 '한국의 교통 역사'… 미래 교통정책은?
국가 경제의 순환은 물류의 흐름과 정보의 순환에 의존한다. 그래서 물류는 종종 인체의 혈관에 비유된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물류 선진화와 그 궤적을 같이 했다.
1962년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되면서 고속도로 시대가 열렸다. 이때 우리는 첨단 토목사업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1973년 중동 건설 붐에 편승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 중동 건설 붐을 통해 집적된 산업자본을 바탕으로 자동차, 가전 분야에도 진출하게 되면서 경제의 선순환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경인, 경부고속도로로 고속도로 시대에 진입하고 이어 호남·남해, 영동·동해, 대구-광주 고속도로가 만들어질 때까지 산업화를 향한 경제개발 정책이 국가의 중심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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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의 교통 역사'에는 50년 교통 대역사에 참여한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저자는 1970년대초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경부고속도로 계획 업무, 경부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 수립 등 굵직한 교통정책을 모두 수행한 교통전문가다. 1998~2002년 서울시 교통관리 실장으로 서울시 교통 체계 현대화에도 역할을 했다.
교통은 공직이든 민간 분야이든 그 사회적 의미가 남다른 분야다. 여기서 추구하는 것은 대중의 편의와 안전을 확충하는 것이므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사회 전체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이다. 일이 힘들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 만큼 큰 성취감을 덤으로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후배들이 자기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개인적 편의와 타협하지 않고 큰 봉사심을 가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고속도로편, 고속전철편 그리고 서울시 교통정책편으로 구성돼 있다. 각 시대별 주요 이슈들과 문제들을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했으며 결국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뒷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우리나라의 교통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른 장래의 교통정책 수립에 참고할 만한 제언들까지 담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교통의 역사서라고 할만하다.
한국의 교통 역사 | 차동득 지음 | 노북(no book) | 365쪽 | 1만7500원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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