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화에너지·롯데하이마트·대한항공 수요예측
삼바·KT&G 흥행…회사채 발행액 한달 새 49%↑
美 이어 한은 금리 인하에 조달 비용 부담 감소
서울 시내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3년여만에 금리 인하에 돌입하며 회사채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특히 A급 우량채 발행이 활발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 한화에너지는 총 1000억 원 규모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 만기물 700억 원과 3년 만기물 300억 원으로 나눠 진행되며 희망 금리밴드는 기간별 민평 평균 ±0.30%포인트(p)다.
같은 날 롯데하이마트는 A+등급 회사채 800억 원, 대한항공은 A-등급 1500억 원 규모로 각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금리는 롯데하이마트가 1.5년물 민평 ±0.40%p를, 대한항공이 3년물 개별 민평 금리 ±0.30%p와 5년물 ±0.20%p를 각각 제시했다.
HK이노엔(A), 세아제강(A+), 키움에프앤아이(A), HD현대(A+·A 스플릿), 롯데건설(A+) 등도 하반기 수요예측을 대기 중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500억 원, 2000억 원 규모로 AA급 증권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에는 훈풍 불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10조1268억 원으로 8월(6조7952억 원) 대비 49%가량 증가했다. 앞서 KT&G(AAA)는 2000억 원 모집에서 1조2100억 원의 주문을 받으며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HD현대오일뱅크(AA-)도 1500억 원 모집에 80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치 5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000억 원 모집에 2조9400억 원의 주문을 받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A를,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각각 받은 여천NCC는 1000억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4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15조 원이 넘는 데다, 미국 금리 인하에 이은 한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며 발행 유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 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시장금리 수준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수준을 이미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하가 충분히 반영된 금리 레벨에 도달했고 계절적으로도 발행이 재개되는 시즌을 맞이하며 순발행으로 전환됐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크레딧 스프레드는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윤혜원 기자 (hwyo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