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쟁탈전’ 영광 70% 넘겨
김 여사 논란 등 투표율 견인
서울교육감 최저치 겨우 면해
야권의 호남 쟁탈전, 정권심판론,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역대 교육감 재·보선 투표율 최저치인 21.2%를 겨우 넘겨 불명예를 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기준 전체 선거인 864만5180명 중 212만8057명이 투표해 전체 투표율이 24.6%라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4곳만 놓고 보면 53.9%, 서울시교육감은 23.5%였다.
재·보선(전국단위 선거 동시 실시 제외)에서 기초단체장 투표율이 50%를 넘긴 것은 2023년 상반기(57.5%), 2013년 상반기(57.2%), 2015년 하반기(50.7%)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사이에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전남 영광·곡성에서 투표율을 견인했다. 영광군 투표율이 70.1%, 곡성군 투표율이 64.6%로 모두 60%를 넘겼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구(47.2%)·인천 강화군(58.3%)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부산 금정구·인천 강화군 역시 2022년 6·1 지방선거 때 투표율이 각각 51.3%, 61.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기가 전국단위 선거 못지않았다고 볼 수 있다.
보수정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기류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3.5%로, 재·보선(전국단위 선거 동시 실시 제외) 투표율 최저치인 21.2%(2009년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는 넘었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최초로 시행된 2008년(15.4%)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야당 쪽 열기가 있으면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속설이 입증돼가는 것 같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정권심판론, 국민의힘에서는 당 주도 운영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명태균씨와 관련된 김 여사 논란이 투표장으로 향하려는 지지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웠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에 출연해 “금정에서 계속 지원해달라 호소한 쪽과 계속 사고를 쳐서 지지도를 실추하게 만들었던 쪽, 어느 쪽에 책임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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