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갤럭시탭 S10 시리즈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고, 애플은 약 3년 3개월 만에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작은 신제품(7세대)을 선보였다. 태블릿에선 처음으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자국 수요를 등에 업고 바짝 뒤쫓는 중국 업체들을 뒤로 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이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미니 7세대를 출시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자동 글쓰기부터 번역까지… 똑똑한 태블릿PC가 온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등 29개 국가 및 지역(한국은 미포함)에서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신제품의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매장에 출시되며, 새 아이패드 미니 가격은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신제품은 전작과 같은 크기인 8.3인치(21㎝)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두뇌 역할을 맡을 칩으로는 아이폰 15 프로에 장착된 것과 같은 애플 자체 개발 프로세서 ‘A17 프로’가 탑재됐다. 기존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30% 향상돼 영상 편집 등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 수행에 적합해졌다.
무엇보다 태블릿 시리즈 중 처음으로 AI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은 아이패드 미니 7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는 AI 기반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언어 능력이 향상된 AI 비서 ‘시리(siri)’는 이용자의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외신에선 기대감이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처음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완성까지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디넷은 “태블릿PC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기 중 하나인데, 여기에 AI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존 작업을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와이어드는 “2021년 아이패드 기능이 크게 개선된 이후 대규모 신규 업데이트”라면서 “후면 카메라에는 문서를 감지하고 스캔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활용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4일 서울 삼성스토어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0+'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AI 태블릿 PC 신제품인 갤럭시 탭 S10을 공개했다. 기본 탑재된 ‘S펜’과 AI 기능의 시너지를 높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가령, 어떤 화면에서든지 동그라미를 그려 이미지 및 동영상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단순한 손 그림을 완성도 높은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스케치 기능’ 등은 S펜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보다 더 넓은 화면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 ‘노트 어시스트’ 기능의 경우,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바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할 수 있으며,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은 별도 번역기에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넣지 않아도 외국어 문서를 쉽게 번역해준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갤럭시 시리즈가 완전히 AI 기반이 되기를 바라는 삼성의 열망이 반영된 제품”이라면서 “개인화된 AI 기능 구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와 키보드 기능인데, 글쓰기 및 이미지 편집 등에서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점유율 37%와 23%를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 화웨이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음에도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레노버는 4위(7%), 샤오미는 5위(6%)를 기록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