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 1년물은 3.35%에서 3.10%로, 5년물은 3.85%에서 3.6%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는 부진한 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 위안(약 191조원)을 공급했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도 잇달아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차준홍 기자 |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는데, 2023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의 누적 GDP 성장률은 4.8%로 집계됐는데, 4분기 성장률이 5%를 상회하지 않으면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위태롭다.
시장에선 중국이 ‘4분기 반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추가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로 내리고, 이달 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가 대규모 재정 투입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정부가 향후 3년간 6조 위안(약 1150조원)의 특별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는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통화정책이라는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라며 “내년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지방 정부 재정난에 서방과의 무역 분쟁까지 악재가 겹쳐서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미분양 주택이나 유휴토지 매입 등을 통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같은 구체적인 부양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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