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오피스텔 매물 게시돼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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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기가 돌던 오피스텔 시장이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정부의 세제 혜택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로 전 분기 -0.13%에서 상승 전환했다. 고금리와 전세 사기 여파,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규제까지 맞물려 지난 2022년 8월(0.01%)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7월 보합을 기록한 뒤 8월 0.03%, 9월 0.02%로 분위기가 반전한 것이다.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도 상승세다. 서울의 3분기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오른 0.49%, 수도권은 0.08%포인트 오른 0.45%로 오름 폭이 커졌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 역시 2분기 -0.12%에서 3분기 0.07%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보증금은 지난 8월 기준 2294만3000원, 월세는 90만1000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45.0%(711만5000원), 13.0%(10만4000원) 오른 금액이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2019년 10월(4.86%) 이후 가장 높은 4.87%로 집계됐다.
오피스텔은 주로 역세권 상업지구에 위치하는데, 최근 들어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호하는 이른바 ‘직주근접’ 수요가 늘고 있다. 오피스텔 전·월세가 오르고,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자 목적의 매수도 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일부 오피스텔에선 역대 최고가 계약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거래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8월 체결된 서울 오피스텔 매매 873건 중 최고가 거래는 168건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 중 최고가 거래 비중은 1월 14%, 2월 10%, 3월 13% 등 연초 10% 초반대를 유지하다 8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정부가 8·8 대책을 통해 전용 60㎡ 이하 신축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사면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산정 시 주택 수를 제외하는 기간을 2027년 12월까지 연장하고, 기존 소형 오피스텔을 2027년 12월까지 매입해 임대할 경우 세금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3.50→3.25%)했고, 향후 대출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률 개선으로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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