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 1년물은 3.35%에서 3.10%로, 5년물은 3.85%에서 3.6%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는 부진한 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 위안(약 191조원)을 공급했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도 잇달아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는데, 2023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의 누적 GDP 성장률은 4.8%로 집계됐는데, 4분기 성장률이 5%를 상회하지 않으면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위태롭다.
시장에선 중국이 ‘4분기 반전’을 위해 연말까지 추가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로 내리고, 이달 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가 대규모 재정 투입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정부가 향후 3년간 6조 위안(약 1150조원)의 특별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지방 정부 재정난에 서방과의 무역 분쟁까지 악재가 겹쳐서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미분양 주택이나 유휴토지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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