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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아카데미 가나요?”...조여정·송승헌표 색(色)다른 재미 ‘히든 페이스’ (종합)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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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과 조여정, 박지현이 만드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가 ‘히든페이스’가 11월 스크린을 찾아온다.

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로 시작한다. 약혼녀가 사라졌다는 괴로움도 잠시, ‘수연’을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박지현 분)의 등장과 함께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성진’과 ‘미주’는 아찔한 관계를 이어간다.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그 어느 곳보다 가까운 밀실에 갇혀 모든 것을 지켜보며 영화는 새로운 반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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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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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성진(송승헌 분)과 결혼을 앞둔 첼리스트 수연(조여정 분)의 실종으 밀실에 갇혀 연인의 정사를 지켜본다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콜롬비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히든페이스’는 ‘인간중독’ ‘방자전’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작 영화를 보고 자신의 식으로 영화를 재구현 하고 싶었다고 밝힌 김대우 감독은 “한 번 내 품으로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재밌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전에는 작품에 코믹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웃음기를 빼고 더 진지하고 조금 더 내적인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의도’를 넣고 싶었다. 악의든지 선의든지 장난이든지, 의도를 넣어서 설정표를 조금 더 강력하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자취를 감춘 약혼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녀를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오페스트라 지휘자 ‘성진’으로 분해 폭넓은 감정선을 선보인다. 송승헌은 해당 인물에 대해 “성진은 어떻게 보면 흙수저 출신으로 지휘자로 욕망이 가득하지만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진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모습은 연민도 생기고 누가 봐도 남 부러울 것 없는 지휘자이지만, 미주를 만나면서 욕망이 드러나게 된다. 그런 것을 표현함에 있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어려웠던 것은 대놓고 욕망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의 표현처럼 의뭉스러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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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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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대우 감독은 “송승헌이 지금껏 드라마에서 보여준 적 없던 말투와 표정 눈빛을 끌어내고 싶었다. ‘인간중독’ 때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했고 더 많이 괴롭혔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수연’은 극 초반 자취를 감췄다가 중반부에 다다라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힌 채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조여정은 밀실에서 ‘성진’과 ‘미주’의 숨겨진 민낯을 지켜보며 충격적인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미친 열연을 선보일 전망이다.

“수연은 소유욕이 강하다”고 해당 캐릭터에 대해 말문을 연 조여정은 “소유욕이 강한 갇히게 되는 것이 재밌는 거 같다. 자기 위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밀실 안에서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촬영 하면서도 실제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답답했다”며 “처음 들어갔을 때와 끝날 때 쯤의 지르는 소리와 고함이 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더라. 최대한 밀실에 집중하려고 했다. 끝날 때 쯤에 ‘그 곳’과 정이 들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소리를 지른 작품인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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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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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은 ‘히든페이스’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여러가지 면을 가지고 있고 보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면, 다른 면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대본을 읽는 데 무조건 하고 싶었다”며 “일단 책에 빠져서 읽었고, 수현 자체도 오랜만에 심장이 뛰더라. 욕심이 나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지점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르게 했던 작품인 ‘기생충’과 ‘히든페이스’ 모두 자택에 있는 비밀의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의외의 공통점 발견에 조여정이 놀라자 옆에 있던 송승헌은 “아카데미 가는 것이냐”고 화색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지현은 욕망에 눈이 멀어 ‘성진’과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르는 ‘미주’ 역을 연기한다. 박지현은 “촬영 세트장인 밀실이 구체적으로 잘 구현이 돼 있어서 감정을 이입하는데 너무 편안했다. 거울이지만, 마주 보고 여정선배님과 연기했기에, 연기함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디테일하셔서 적합한 디렉션을 주셔서 저는 자유롭게 행복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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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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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고혹적이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클래식 음악은 ‘히든페이스’에 품격을 더한 중요한 요소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의 합으로 하나의 곡을 완성하듯, ‘성진’, ‘수연’, ‘미주’의 욕망과 감정에 서스펜스를 더해 장르적 매력을 높인다.

왜 영화관에서 ‘히든페이스’를 봐야 하는 것인가와 관련된 질문에 김대우 감독은 ‘음악’을꼽으며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은 화면이나 축소된 오디오 장비로 보는 것보다는 거대한 사운드 앞에서 시각적 경험을 하면 아주 행복한 저녁이 되지 않을까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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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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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반부에는 오케스트라 음악과 피아노, 첼로 등 클래식에 기반한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밀실이 드러나는 중후반부터는 공간이 지닌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해석한 음악들을 설계했다. 먼저 이재진 음악 감독은 밀실이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는 점과 매우 낮은 음역의 울림과 소리의 반사가 특징인 점을 파악해 음악 제작에 반영했다. 또한 밀실이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을 착안해 스틸 기타와 타악기, 딜레이, 에코 효과, 사운드 디자인 등을 적극 활용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의 공간적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김대우 감독은 “주안점을 둔 것은 숙련함과 노련함이었다. 촬영 감독과 미술감독 음악감독 같은 경우 디테일을 요구만 한 거 같다. 충분히 본인들이 원하는 걸 펼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제 역할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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