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수 작가 한정혜가 네 번째 개인전 〈사적이고 매혹적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한정혜는 35년간 자수를 매개로 예술적 탐구를 이어온 작가로, 전통 자수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감을 결합해 자수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그녀는 자수를 단순한 공예가 아닌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하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자수와 현대미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자수의 전통적 기법을 현대적 감각과 융합하여 자수의 예술적 경계를 확장하려는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담겨 있다. 〈사적이고 매혹적인〉이라는 전시 제목은 한 개인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그 감정을 자수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한정혜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작가는 자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자수, 페인팅, 디지털 프린팅(DTP)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하여 자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전통 자수의 정교함을 현대적 공간 속에서 풀어내는 시도를 이어온 한정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수는 단순한 공예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예술적 도구"라며, 자수의 현대적 해석을 강조했다. 그녀는 자수와 회화, DTP 기법을 결합하여 전통적인 미감을 유지하면서도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춘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방'을 주제로 한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의 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한정혜 작가의 세밀한 자수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상징들이 방 안에 가득하며, 책거리 문양의 배경이 공간의 깊이를 더해준다. 한정혜 작가는 "방이라는 개인의 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기억들을 자수를 통해 형상화했다"고 설명하며, 이 작품을 통해 공간과 감정의 관계를 독창적으로 풀어냈다. 자수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개인의 일상 속 감정을 깊이 있게 묘사하며, 방이라는 공간의 사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족두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란꽃'을 주제로 한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주요 작품 중 하나다. 모란꽃은 예로부터 부귀와 번영을 상징하는 꽃으로, 한정혜 작가는 이 꽃을 자수로 재해석하여 작품에 담았다. 그녀는 모란꽃의 풍부한 색감과 아름다움을 실크 자수로 표현하며, 전통적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모란꽃은 전통적으로 화려함과 부귀의 상징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안에 담긴 세밀한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모란꽃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자수로 표현된 모란꽃은 섬세한 바느질과 현대적 색채가 어우러져,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조선 선비의 상징인 '갓'과 여인의 전통 머리 장식인 '족두리'를 모티브로 한 자수 작품도 있다. 한정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조선 시대의 상징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며, 실크 자수와 페인팅을 결합한 기법으로 새로운 미적 감각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미적 조화를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감각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시간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는 "관람자들이 인물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감정과 이야기를 상상하길 바랐다"고 말하며, 관람자들에게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한정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수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서, 현대적 기법과 해석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자수 예술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그녀는 "자수는 전통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과 결합할 때 더욱 다채로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수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내어 관람자들에게 자수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이번 〈사적이고 매혹적인〉 전시는 한정혜 작가의 예술적 여정과 도전이 집약된 중요한 자리로, 자수 예술의 미래적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는 앞으로도 자수와 현대미술의 결합을 통해 자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