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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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 등으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9개월 만에 소폭 둔화했다. 다만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고 금리 하락 기대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116)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향후 1년 뒤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더 많은 것이다.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은 올해 4월부터 기준선(100)을 웃돌며 빠르게 상승해 지난달(119)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0월에 상승 추세가 꺾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며 “다만 20년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다.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88)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금리인하)과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크게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체감 경기 전망은 다소 나아졌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101.7)는 9월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물가 둔화 전망은 지속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달과 같았다. 이는 2022년 2월(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달부터 3년 후(2.7%)와 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함께 공표했다. 황 팀장은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물가 전망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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