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앱을 리모컨으로 켜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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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로 본격화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내년이면 10년을 맞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의원실(더불어민주당)과 한국OTT포럼은 23일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을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국내 OTT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주문했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올해 6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300만~3600만명대를 오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반대급부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OTT 업체들은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이 광고요금제를 도입했으며, 티빙·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가 합병에 나서는 등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건식 전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소장은 생존 경쟁에 나선 OTT 사업자들의 수익성 중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요금 인상, 광고 확대, 구조조정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미국에선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주요 사업자들이 자체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유통·판매하는 식으로 독자 생존에서 공존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에서도 적으로 여겨왔던 넷플릭스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공급하는 식의 협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의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대신 예능·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OTT 시장에서 통신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콘텐츠 시장 주도권이 OTT로 넘어간 상황과 맞물려 정부 정책 역시 방송에서 OTT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OTT 대상 방송통신발전기금 부과 등 관련 법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건식 전 소장은 “최근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순위가 낮아있는 경향이 있다”며 “한류와 한국 소비재 수출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도 아직 국내 OTT 시장은 진흥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OTT 산업 진흥을 위해 국내 OTT 플랫폼의 합병을 통한 글로벌화, OTT 투자 펀드 등 재정 지원 필요성을 제시했다. 노 소장은 “수출 중심국가인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수출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은 미디어 분야를 넘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단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의가 주춤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역시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용자들 입장에선 여러 사업자의 경쟁이 이득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합병이 되어선 안 된다”며 “현실적으로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 진출을 할 순 없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특정 전초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문화를 살린 콘텐츠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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