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 등으로 소비자의 집값 상승 전망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9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엔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19를 기록했는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여전히 높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에 따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장기평균 107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다. 10월 금리수준 전망지수(88)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체감경기 전망은 다소 나아졌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01.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22년 2월(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향후 1년간 2%대 후반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락이 더딘 것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채소류나 공공요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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