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권아솔 참교육’ 나카무라, 격투기 114번째 출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타격 스페셜리스트 시절 권아솔에 잽 싸움 완승
하계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부경까지 제압
한국 MMA가 넘지 못한 벽 같은 존재였던 과거
2000년대 중반 라이트급 월드 TOP25 중 하나
16년 만에 한국대회 참가 후 블랙컴뱃 3경기째


권아솔(38)은 제2대 로드FC 라이트급(-70㎏) 챔피언이다.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한 2016년까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내 종합격투기(MMA) 강자 중 하나였다.

2006년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Go! 슈퍼코리안’ 시즌2에 19세의 나이로 출연하여 타격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세계복싱평의회(WBC) -57.2㎏ 챔피언 지인진(51)이 지도 차원에서 해주는 스파링에서 당돌한 도발을 펼쳐 악동 캐릭터를 만들었다.

매일경제

나카무라 다이스케(왼쪽)가 2007년 10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K-1 히어로즈 한국대회에서 U-STYLE 프로레슬링 정체성을 상징하는 팬츠를 입고 권아솔을 잽으로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XTM 방송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아솔은 당시 대한민국 최대 단체 스피릿MC에서 제2대 –70㎏ 챔피언결정전 포함 이광희(38)와 두 차례 명승부를 연출하는 등 종합격투기 첫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젊고 겁 없는 패기는 2007년 10월 나카무라 다이스케(44·일본)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K-1 히어로즈 한국대회에서 21살의 타격 스페셜리스트 권아솔을 기본적인 펀치 공방부터 압도한 후 3라운드 3분 9초 팔가로누워꺾기로 항복을 받아냈다.

히어로즈는 일본 킥복싱 메이저 단체 K-1의 MMA 브랜드다.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2006년 4분기 라이트급(–70㎏) 월드 TOP25로 선정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매일경제

나카무라 다이스케(오른쪽)가 2008년 5월 K-1 종합격투기 브랜드 ‘드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대회에서 시드니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부경과 그래플링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FE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2008년 5월 정부경(46), 2011년 10월 김창현(37)을 잇달아 이긴 홈경기 경기로 대한민국에 일본과 수준 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2000년 제27회 호주 시드니하계올림픽 남자유도 –60㎏ 은메달리스트 정부경은 히어로즈에 이은 K-1의 종합격투기대회 ‘드림’에서 2라운드 1분 5초 나카무라 다이스케의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맞아 TKO 됐다. 김창현은 일본 DEEP 원정경기에서 서브미션을 당했다.

정부경은 30살, 훗날 ‘파이트 매트릭스’ 라이트급 52점으로 현재 UFC 79위 수준까지 올라가는 김창현은 24세에 쓴맛을 봤다.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2009년 1분기 및 2012년 3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84점으로 지금 UFC 라이트급 58위 수준에 해당하는 제2·3의 전성기였다.

매일경제

나카무라 다이스케(오른쪽)가 2011년 10월 일본 도쿄대회 하위 포지션에서 김창현한테 서브미션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DEE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시의 블랙컴뱃 전용 경기장에서는 10월26일 라이즈 5가 열린다.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임재윤(28)과 페더급(-66㎏) 5분×3라운드 제3경기로 맞붙는다. 라이즈는 넘버링 다음가는 블랙컴뱃 2등급 대회 시리즈다.

2023년 2월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권아솔을 누른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K-1 히어로즈 대회 이후 5579일(15년3개월8일) 만에 블랙컴뱃 5를 통해 한국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2024년 1월 블랙컴뱃 10, 이번 라이즈 5까지 벌써 3번째 참가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한일전 원정경기 2연패를 당했지만, 블랙컴뱃 페더급 랭킹 5위가 말해주듯 여전히 쉽게 볼 수 없는 베테랑이다. 빅리그 7승4패를 비롯한 종합격투기 34승 1무 26패의 경험은 어마어마하다.

매일경제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월드 TOP25 출신 나카무라 다이스케(왼쪽), 블랙컴뱃 페더급 10위 임재윤. 사진=이데아 파라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플링, 킥복싱 그리고 실전성을 강조하는 일본 프로레슬링 U-STYLE을 포함하면 나카무라 다이스케 통산 공식 출전은 113경기로 늘어난다. ‘백전노장’ 이상의 베테랑이 16살 어린 블랙컴뱃 페더급 10위 임재윤을 상대한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한국 격투계에 나카무라 다이스케는 국제 무대와 격차를 상징하는 일본 강자였다. 어느덧 13년이 흐른 지금은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카무라 다이스케 투기 종목 경력
# 종합격투기 61경기

2002년~ 34승 1무 26패

KO/TKO 8승 4패

서브미션 13승 3패

2002~2006년 Pride 2승 1패

2007~2011년 K-1/Dream 4승 2패

2021~2022년 Rizin 1승 1패

2006년 영국 Cage Rage 타이틀전

2012년 DEEP 라이트급 챔피언

2021년 DEEP 페더급 타이틀매치

# U계(실전 강조 프로레슬링) 35경기

2002~2022년 23승 1무 7패 4시범

KO 5승 1패

서브미션 16승 1패

# 그래플링 16경기

2018~2023년

6승 6무 4패

# 킥복싱 1경기

2022년 시범경기 1무

# 투기 종목 공식전 113경기

63승 9무 37패 4시범

KO/TKO 13승 5패

서브미션 35승 4패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