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아름답다·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
[비아토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나라, 권력, 영광 = 팀 앨버타 지음. 이은진 옮김.
종교와 극우 정치의 결합이 어떻게 현대 미국 정치의 중심부를 장악했는지를 분석한 책.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4년여에 걸쳐 복음주의자들이 극우파와 손잡고 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을 추적했다. 복음주의의 핵심 기관인 리버티대학을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열린 교회 모임, 정치 유세, 연례 총회, 각종 콘퍼런스 등을 찾아다니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거래와 종교적 타협의 실체를 직접 목격해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복음주의자들과 동맹한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장애인을 조롱하고, 외국인 혐오를 드러내며 이민자를 비방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말을 서슴지 않았으나 복음주의 유권자 81%에게 지지를 얻어냈다.
이들의 결합은 미국 내 인종 갈등을 격화시키고, 극단적인 정치적 의제를 종교적 신념으로 변질시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이다. 반이민 정책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종교와 정치의 위험한 결합이 어떻게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비아토르. 7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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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는 아름답다 = 김경희·진은영 지음.
동양철학자인 김경희와 시인 진은영이 '논어'를 다시 읽고 토론한 결과물을 담았다.
프롤로그, 1장, 4장의 일부, 에필로그는 진은영이, '논어'의 내용과 공자의 일화를 소개하고 음미하는 2~5장은 김경희가 초고를 맡아 썼다. 저자들은 작성된 초고들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견해를 확인해 나가며 책을 완성했다.
칸트의 주저 '판단력 비판'에 따르면 미적인 것은 사물에 들어 있는 어떤 불변하는 속성이 아니라 우리가 사물과 사람, 세상의 모든 것과 만나는 태도의 문제다. 저자들이 논어에서 발견한 것도 그런 미적인 태도다.
논어가 '공자왈~'로 시작하는 고리타분하고 인간 세상에 관한 '당위'만을 내세운 책이 아니라 인간에 관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진 책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배움 안에서 인간에 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담론에 매혹되었다"고 말한다.
서해문집.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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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 박희병 지음.
1998년 발간된 '선인들의 공부법'의 개정판이다. 제목과 목차를 손보고 새 옷을 입혀 재출간됐다. 공자, 주희, 이황, 이이,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등 옛 성현들의 말속에서 '공부'에 관한 잠언을 가려 묶었다.
책에서 공부는 좁은 의미의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적 완성을 위해 삶의 과정에서 수반하는 행위 일반을 의미한다. 삶의 과정 자체가 공부의 과정이고 삶과 공부는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비. 260쪽.
[목수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 = 김인수 지음.
건축·조경가이자 도시경관 기록자인 저자가 30여년간 서울 곳곳을 누빈 답사기다. 서울의 핵심 정체성인 '산'과 어수선하지만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며 존재해 온 오래된 서울의 골목길,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재개발로 사라진 아현동과 구 상왕십리, 티베트의 아추가르를 떠올리게 했던 난곡 달동네 난향동과 삼성동, 축조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과 형태로 남아 있는 한양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광희문과 신당동 등 스무 곳을 다룬다.
목수책방. 43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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