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주기 관련 입장표명·외부활동 계획 없을 전망
“유족들이 원치 않아”…“행사 안전관리에 최우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0월2일 열린 자치프로그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용산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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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2주기에도 ‘침묵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용산구청 관계자는 “2주기와 관련한 박 구청장의 입장표명이나 외부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참사 1주기에도 “유족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모행사 등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관내 친목 산악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유족 등의 반발을 샀다.
앞서 검찰은 박 구청장을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이 없고, 허위공문서작성 등에 대한 직접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법리에 오해가 있다”며 항소한 상태다.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올해 참사 2주기 추모행사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참 사유로는 지난해와 같은 이유를 들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유족들이 박 구청장의 사과와 같은 입장표명 조차 원하지 않고 있고, 사안 관련 구청과 협의도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올해 핼러윈 데이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1심 판결이고, 검찰이 항소해 재판이 종결된 상황이 아니다”라며 “법적인 책임은 무죄가 나왔지만 (박 구청장 스스로) 도의적,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종전과 같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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