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한인원로 박선근씨 인터뷰…"한인들, 누구 찍든 적극 투표해야"
미 조지아주 한인사회 원로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어느 후보를 찍든 한인 투표율이 높아지면 양당(민주·공화당)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유대인들이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그렇게 하듯, 한인들이 한국에 대한 정책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초박빙 구도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26일(현지시간)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남부 최대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한인사회 원로 박선근(82)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재미한인들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당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 및 지지 기조가 거의 흔들리지 않는 것은 미국내 유대인들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마찬가지로 재미한인들의 투표율이 높아져 그들의 표가 미국 정치인들에게 중요해지면 재미한인들이 미국의 대(對) 한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접전 양상의 이번 대선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숫자는 비록 많지 않지만 조지아주의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 한인사회 분위기는 어떠한가?
▲ 조지아주가 경합주라 언론 보도도 많이 되니까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다른 때보다 선거 열기가 높은 것 같다. 투표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문제다. 그동안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경합주 조지아 한인들의 정당 선호 성향은 어떠한가.
▲일반화하자면 이민 1세대는 보수, 이민 2세대와 새롭게 이주해온 젊은 사람들은 진보 성향이 강한데 전반적으로 이민자들은 '이기는 쪽'에 좀 더 표를 주는 성향이 있다.
1.5세대들은 진보였다가 보수 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자녀들이 가정을 이루고 집도 사고 수입이 높아지면서 보수 쪽 정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화당을 찍는다, 트럼프를 찍는다 하면 웃음거리가 됐는데 그런 분위기가 이번에 많이 약해졌다.
--조지아주의 한인 포함 아시아계 표심은 어떤가?
▲ 나는 공화당 소속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공화)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민주)이 맞붙은 1980년 대선 시즌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왔다. 아시아계의 트럼프 지지가 30%에 못 미쳤던 4년전에 비해 상당히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공화당 쪽에서는 보고 있다. 조지아주가 경합주이다보니 아시안 표가 상당히 중요하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인들의 투표 참여 정도는 어떠한가?
▲한인들이 자기 표의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 후보에 대해 공부하고 그분들의 정책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생활이 바쁘다 보니 그런 일을 잘 하지 않는다. 어느 당을 찍든지 간에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인사회 발전이 될 수 있다.
어느 쪽 후보를 찍든 투표율이 높아지면 양당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유대인들이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그렇게 하듯, 한인들이 한국에 대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의 대한국 정책을 바꿀 수 있다. 지금의 힘을 가지고는 우리에게 주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정치인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돈과 표다. 특히 조지아주나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주에 사는 한인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특정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트럼프와 해리스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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