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선수(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이 지난 27일 열린 국제사이보그올림픽 ‘사이배슬론’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카이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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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국제사이보그올림픽 ‘사이배슬론 2024’에서 한국 연구팀이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웨어러블(입는·wearable) 로봇 분야에선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재활로봇자전거 부문에서는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우승했다.
28일 카이스트는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이 제3회 사이배슬론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 출전해 우승했다고 밝혔다. 4년 전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이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선수는 공 교수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을 착용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김 선수는 의자 사이로 옆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등 10가지 미션을 6분 41초 기록으로 성공했다. 각각 2, 3위를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 팀은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미션 수행에 그쳤다.
근육전기자극(FES) 재활로봇자전거 부문에선 연세대 기계공학부 신동준 교수 연구팀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 부문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재활로봇자전거를 타고 1960m의 트랙을 완주하는 시간을 겨룬다. 신 교수팀은 6분 2초를 기록하며, 직전 대회 우승팀인 네덜란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신동준 교수 연구팀이 만든 재활로봇자전거를 타고 있는 임훈섭 선수. 6분 2초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사이배슬론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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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번 수상이 웨어러블 로봇을 포함해 로봇 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 수준을 입증한 성과로 평가한다. 사이배슬론은 로봇 기술로 장애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2016년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됐다. 장애인들이 로봇 등 생체 공학 보조장치를 활용해 경기를 겨룬다.
공 교수팀이 지난 24일 공개한 워크온슈트 F1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균형 제어 성능에 탁월하다.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12개 있고, 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가 신체 움직임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잡는다. 또 전면 착용 방식을 적용해 로봇을 입고 벗는 전체 과정을 타인 도움 없이 장애인 스스로 할 수 있다.
신 교수팀이 만든 재활로봇자전거는 균형 제어 기술과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접목해 기술력을 높였다. 근육 자극 장치를 통해 모터 등 외부 동력 없이 장애인 본인의 근육을 활용해 자전거를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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