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산옥, 모란, 두방지[d/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기생 출신 화가인 남전(藍田) 허산옥(1924~199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조명하는 전시가 30일부터 서울 낙원상가에 있는 전시공간 d/p에서 열린다.
전주의 권번(券番·일제 강점기 기생들의 조합) 출신인 허산옥은 음악 분야로 진출한 동료들과는 달리 동광미술연구소, 한묵회에 나가 미술 수업을 받았고 전주에서 의재 허백련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연구에 따르면 허산옥은 사군자에 목련, 모란, 파초, 포도를 결합한 팔군자도와 작은 크기의 산새가 등장하는 화조화를 많이 그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와 이론가 60여명이 힘을 모아 예산을 마련했다. 다음달 2일에는 조수진 한국근현대연구소 상임연구원의 사회로 허산옥의 회화 세계를 조명하는 집담회가 전시장에서 열린다.
미술사학자 최열은 "여성미술가, 특히 여성 수묵채색화가에 대한 천대는 가혹했고 기생 출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그지없었다"면서 허산옥이 기생 출신 여성 화가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p는 "잊힌 이름으로 여겨지는 화가의 생애와 더불어 사멸한 양식으로 취급받는 작가의 사군자와 채색화조화를 불러내 지워져 가는 유산의 가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1월 10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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