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밑바닥을 훑어서 건져낸 절박함 표현" 평가
허백련미술상 수상작가 박문종 |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023 허백련미술상 수상작가인 박문종의 '그림으로 농사짓는 화가, 박문종' 전시가 1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의재미술관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박문종 작가의 최신작을 포함해 65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허백련미술상은 예술가이자 교육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의재(毅齋) 허백련(許百練·1891~1977)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박문종은 허백련 선생의 제자들이 1978년에 창설한 연진회미술원 1기생으로 그림에 입문했다.
박 작가는 1980∼1990년대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필묵으로 표현한 현실주의 수묵화를 선보이다 1997년 담양으로 이주한 이후 농사짓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농사를 짓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 작가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예술 여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박문종 作 '땅을 두들며 노래한다' |
최근작인 '땅을 두들며 노래한다'는 농가월령가 중 3월령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
박 작가는 "인간이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일,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춘설헌'은 의재 허백련에 대한 경의를 담은 작품이다.
의재의 후학 양성과 창작의 공간이었던 춘설헌을 대나무 숲과 매화꽃에 둘러싸인 풍경으로, 한지에 먹, 채색, 흙물을 이용해 간결하게 그려냈다.
기호와 글자를 이용한 '신(新)문자도' 작업도 선보인다.
벼나 논의 사실적 이미지 대신 지도에서 논의 기호인 'ㅛ'로 모내기 풍경을 담아냈다.
김정락 평론가는 "진정한 예술은 삶의 밑바닥을 훑어서 건져낸 삶의 절박함이라 하겠다. 이 절박함이 폐부를 꿰뚫을 때 비로소 공감과 연대가 공명한다"며 "그런 떨림을 주는 화가가 박문종이다"고 평가했다.
개막식은 11월 7일 오후 3시 의재미술관에서 열리며 24일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작가와 만남 행사도 열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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