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근무력증 초기에는 눈꺼풀이 처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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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나 과로로 생기는 무기력감과 달리 물건을 드는 등의 간단한 활동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 중증근무력증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이라 꾸준히 관리해야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증근무력증은 인체의 면역세포가 체내의 정상적인 조직이나 분비물질 등에 과도한 공격 반응을 보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의 자극에 따라 근육이 움직이는 신경근육 접합부에서 몸 속 항체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수용체 기능을 차단하는 탓에 근수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생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와 피로인데, 특히 초기에는 눈꺼풀이 처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 안구 근육이 약화되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그 외에 얼굴 근육이 약해져 씹기, 말하기, 삼키기 등이 어려워지며 팔다리의 근육까지 약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호흡근까지 약해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무기력감과는 차이를 보인다. 무기력감이 심한 경우 기운이 없고 몸이 처지기는 해도 근력에는 지장이 없는 반면,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은 물건을 들거나 힘을 쓸 때 근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서 고충을 겪는다. 또 중증근무력증은 아침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에 심해지거나, 쉬거나 수면을 취하면 다시 좋아지는 등 근력 약화의 기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초기에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악화되어 전신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중증근무력증이 의심되면 반복신경자극검사, 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측정, 항콜린에스테라제 약물 투여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질환이라 완치의 개념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면역체계를 유지하면서 병의 악화를 막고 증상을 적절히 조절하며 완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나 면역 억제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활용하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 혈장분리교환술, 흉선 절제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정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 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간혹 약물 복용 후 증상이 사라지면 환자 독단으로 약을 끊고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향후 증상 악화 및 근무력증 위기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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