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세워져 있는 개인형 이동장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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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타다 다쳐서 응급실로 온 환자 4명 중 3명은 헬멧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 환자는 15~24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1일 각종 손상에 따른 사망ㆍ입원ㆍ응급실 내원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288만명(2022년 기준), 입원은 114만명(2022년), 사망자는 2만8000명(2023년)으로 집계됐다. 손상에 따른 입원·사망은 각각 전년 대비 19.5%, 4.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엔데믹(풍토병화)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손상에 따른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4.4명 수준이다. 전체 사망의 7.9%로, 사망 원인 4위다. 특히 0~44세는 손상이 암·심장질환 등을 제치고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 중 자해·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지난해 4.9%로 8년 새 두 배가 됐다. 이들 환자의 손상은 '중독'(61.9%)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15~24세 중독 손상 환자 중 88.7%는 자해·자살 목적이었다. 여기에선 여성 비율이 남성의 약 3.9배였다. 질병관리청은 "젊은 여성층이 시도하는 자해·자살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15개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은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 환자 조사도 진행했다. 최근 1년간(2022년 9월~2023년 8월) 이러한 손상 환자는 1258명, 이 중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이들 환자의 86.3%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는 10.2%였다.
특히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다친 환자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헬멧 착용자(11.2%)보다 6.7배 많은 것이다. 또한 환자의 18.3%는 운전면허 없이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은 헬멧 등 안전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방 교육·홍보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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