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정리한 손상 환자 통계를 보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 4명 중 3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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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 4명 중 3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 2024’에는 이같은 통계가 담겼다. 질병청은 손상 위험요인을 파악해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2022~2023년 손상 환자 발생 현황 및 특징을 정리한 자료를 발간했다.
‘손상’이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나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2022년 9월~2023년 8월 사이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는 총 1258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중 15~24세가 전체의 40.4%로 가장 많았다. 환자 대부분(86.3%)이 전동킥보드를 타다 다쳤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75.0%)가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았다. 환자의 절반 가량(47.0%)은 운전면허를 보유했고, 18.3%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운전할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환자의 특성. 질병관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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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에 직업활동을 하다가 손상을 입은 환자는 907명이었다. 55~64세가 전체의 30.7%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33.4%)과 건설업(29.2%) 분야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직업손상 환자의 13.2%는 최근 1년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7.6%는 손상 당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손상환자는 2022년 기준 288만2000천명으로 전년(296만1000명)보다 2.7% 감소했다. 다만 손상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2021년 95만6000명에서 2022년 114만2000명으로 19.5% 늘어났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환자는 2021년 2만6000명, 2022년 2만7000명, 2023년 2만8000명 등으로 증가추세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해 손상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2023년 20만3285명으로, 전년(19만3384명)보다 5.1% 증가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20만6887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손상은 전체 사망원인 4위인 7.9%를 차지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작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54.4명이다. 특히 0∼44세는 사망원인 1위가 손상으로, 젊은 층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손상 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질병관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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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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