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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증시에 2차 트럼프 트레이드 바람이 불었지만, 국내 증시 전체적인 투자 심리는 아직 얼어붙어 있다. 이번주 월요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4조원대로 추락했다. 지수 상승과 하락의 차원을 떠나 거래대금이 이렇게 쪼그라들었다는 점은 국내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다시 4.3%대로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의 투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삼성전자가 드디어 바닥을 잡았을까? 지긋지긋한 외국인의 투매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하지만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로봇, 전장 등 분야에서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에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레거시와 파운드리 부문의 장비 도입을 늦추고 있다. 주요 벤더 회사들 입장에서는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철저하게 HBM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4분기 이후 본격화될 HBM 전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기업들이 관심을 끌 것이다.
SMR
미국 빅테크 기업의 잇따른 투자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발언 등으로 인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등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는 급등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등 국내 SMR 수혜주 역시 일부 상승세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주요 대기업과 정부의 투자 지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세가 강하지는 않다. 향후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에는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SMR을 그 대안으로 꼽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약바이오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하지만 대략 2주 동안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쳤고, 고가권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이 잘 진행됐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고, 비만 치료제 역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신약 개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과 추가 기술 이전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점증하고 있는 만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조정 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모자의 난'으로 주목받았던 한미약품그룹이 연말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고, 티웨이 항공도 경영권 갈등으로 주가가 솟구쳤다. 사실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는 증시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다. M&A를 위한 지분 경쟁이 벌어지면 단기 매수세가 크게 몰릴 수 있어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기 수급 이슈는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의 시세가 강해지고 있다. 정책의 일관성이 다소 결여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규제 완화의 측면에서 보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가상화폐의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면서 증시에서도 가상화폐 관련주와 거래소 지분 보유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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