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약초의 고장' 산청군, 전통 의학서 국가유산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향약집성방·신찬벽온방 등재 나서…연구용역 거쳐 신청서 제출 예정

연합뉴스

향약집성방과 신찬벽온방
[경남 산청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약초의 고장' 경남 산청군이 소장 중인 조선시대 의학서 '향약집성방'과 '신찬벽온방'의 국가유산 지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리산과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을 품은 산청군은 매년 한방약초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전통 의학 전통이 면면히 흐른다.

3일 산청군에 따르면 향약집성방 전체 85권 중 4권과 신찬벽온방 초간본 전체를 금서면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향약집성방은 조선 세종 시기인 1433년 간행된 의학서로 집현전 학자들이 한반도 고유의 약재와 처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적이다.

중국 의학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약재와 치료법을 발굴해 체계화하고자 편찬했으며 총 85권으로 구성됐다.

국내 자생하는 약재의 특징과 효능, 각종 질병에 대한 구체적 치료법과 처방, 다양한 민간요법 등을 망라했다.

이 서적은 조선 초기 우리나라 의학의 자립성을 높였으며, 이후 한의학 발전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됐다.

오늘날에는 역사, 한의학 및 민족의학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 의약의 정수를 담고 있는 중요한 고문서로 평가받으며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신찬벽온방은 조선시대 광해군 집권기인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본으로 간행한 전염병 예방과 치료법을 담은 책이다.

1612년 관북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며 남쪽 지방으로 퍼져 사망자가 잇따르자 광해군은 치료에 대한 약방문을 모아 엮은 '간이벽온방'을 편찬하도록 의관들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내용이 엉성한 부분이 많아 허준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다시 만들어 낸 게 신찬벽온방이다.

여기에는 전염병의 원인, 증상, 단계별 치료법, 합병증, 치료 불가능한 말기 환자, 회복기 주의사항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됐다.

당대의 의학적 합리성에 근거해 급성 전염병에 대한 의학적 대처 방안을 제시한 문헌으로 알려졌다.

군은 연구용역으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존 처리, 현재 상태 등을 정리해 국가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국가유산청의 심사 일정이 밀려 있어 실제로 관련 절차가 진행되려면 1∼2년가량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군은 두 의학서의 가치가 학계 등에서 충분히 논의된 뒤 어느 정도 검증까지 이뤄진 만큼 충분한 준비를 거쳐 국가유산 지정에 성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소장 중인 두 의학서는 국가유산 지정에 부족함 없는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다각도로 검증됐다"며 "심사 일정으로 자료 수집·작성에 여유가 있는 만큼 빈틈없는 준비로 국가유산 지정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