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과의 대결에서 진땀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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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SOOP TEKKEN LEAGUE 시즌2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챔피언 달성에 이어 한국 철권 e스포츠 최강자 자리까지도 굳건하게 지켜냈다.
SOOP은 지난 3일 프릭업 스타디움에서 STL S2 파이널을 진행했다. 총상금 2600만 원 규모로 진행된 STL S2 파이널에는 VARREL 랑추(정현호), KDF 울산(임수훈), KDF 물골드(한재균), 빵쟁이(최민우), DRX 무릎(배재민), T1 아이뮤지션(박민형), NAVI 꼬꼬마(김무종), VIT 전띵(전상현) 총 8명의 선수가 대진을 이뤘다.
치열한 접전 끝에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는 KDF 울산과, DRX 무릎이 올라섰다. 울산은 무릎, 물골드, 전띵을 물리치고 승자조로 먼저 이름을 올렸으며 무릎은 TOP 8에서 울산에게 패배한 후 꼬꼬마, 아이뮤지션, 랑추, 전띵을 이기고 패자조로 도전장을 던졌다.
울산과 무릎은 각각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드라그노프와 브라이언을 선택했다. 초반 기세에서는 무릎이 우위였다.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 쵸핑, 무릎 카운터로 기회를 잡아냈다. 울산도 특유의 횡 이동으로 무릎에게서 콤보 기회를 얻어냈지만 무릎의 횡 이동이 한층 날카로웠다.
1세트를 내준 울산은 2세트에서 더욱더 공격적으로 운용했다. 자신의 특기인 대시 가드, 퍼지 가드로 무릎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우종으로 압박하는 등 1세트와는 다른 스타일을 펼쳤다.
울산이 속도를 올리자 무릎도 속도를 올렸다. 엇박자 2타, 과감한 히트 대시로 울산의 기세를 억눌렀고 환상적인 콤보로 팬들과 해설진들의 감탄사도 이끌어냈다. 3세트에서도 울산은 분위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서로의 HP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릎의 집중력이 울산보다 높았다.
브라켓 리셋으로 둘은 마지막 외나무다리 싸움을 펼쳤다. 리셋 이후에는 울산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변칙적인 웨이브 무빙으로 심리 싸움을 유도하고 왼 어퍼, 우종, 샤프너 타이밍도 이전과는 다르게 조절한 운용이 무릎에게 통한 것이다.
무릎은 울산의 횡 이동 원 투 원을 회피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울산의 횡 이동 토스업에 차단되면서 리셋 1세트를 내줬다.
울산의 적극적인 횡 이동 활용 탓일까 어느 순간 무릎의 횡 이동 비중이 크게 줄었다. 무릎의 무빙이 단조롭게 변할수록 울산의 횡 이동 공격이 빛을 발했다. 집중력이 크게 저하된 모습도 보였다. 울산의 레이지 아츠를 방어했는데도 딜레이 캐치로 응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무릎의 집중력은 빠르게 회복됐다. 울산의 압박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횡 이동 제트 어퍼로 기회를 노려 2세트를 승리로 이끌어냈다. 이후 두 선수는 숨 막히는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공중 콤보를 노려볼 틈도 없이 라운드가 끝날 정도였다.
쉴 새 없는 난타전으로 울산도 잡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회심의 원 투 원 대시가 울산에게 3세트 승리를 안겨줬다.
- 울산의 공격을 회피했지만 기회를 잡아내지 못한 무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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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포인트를 얻어낸 울산과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 무릎의 4세트 스테이지는 야쿠시마였다. 벽이 멀기 때문에 최대 대미지 콤보를 가할 수도, 벽에서 압박을 펼칠 수도 없으니까 견제와 카운터 노림수의 심리전이 더 치열하게 펼쳐졌다.
1세트에서는 울산이 기적적으로 레이지 아츠를 성공시켰지만 무릎이 최후의 공방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울산은 토스업을 과감하게 사용하면서 라운드 스코어를 1대1로 빠르게 맞췄다.
3라운드에서는 울산의 어설트 압박을 리프트 어퍼로 끊어낸 무릎이 승리하면서 라운드 스코어를 다시 앞서갔다. 울산은 무릎의 매치 포인트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왼 어퍼로 무릎의 공격을 차단하고 하체트를 횡 이동으로 회피하면서 HP 우위를 점했다. 이후 무릎의 제트 어퍼를 숙여서 회피하고 딜레이 캐치로 원 투 히트 스매시를 가해 라운드 스코어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마지막 싸움이 될 수도 있는 4세트 5라운드에서 첫 콤보 기회는 횡 이동 어퍼를 성공 시킨 울산에게 주어졌다. 두 번째 콤보 기회는 그동안 아껴둔 플라잉 힐을 적중시킨 무릎이 가져갔다.
해당 콤보로 HP에서 무릎이 우위를 점했다. 울산은 위기의 순간 무릎의 하체트 타이밍에 맞춰 레이지 아츠를 적중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차지해 STL S2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터뷰에서 무릎은 "STL 결승까지 오랜만에 올라왔다. 정말 많은 게임을 펼쳤던 곳인데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아쉽지만 재밌었다. 콤보를 넣을 때 관중들의 호응으로 쾌감을 느꼈다. 응원 많이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울산은 "파이널 5일 전에 드라그노프 하향 패치가 이뤄졌는데 전략을 잘 세워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일본 선수들과의 합숙 훈련 때도 게임이 풀리지 않아서 소리도 지를 정도였다.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이번 우승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은 모든 상황, 최후의 라운드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이 지났는데 결국 다시 파이널 마지막이 무, 울전으로 돌아왔다. 영광이고 승패를 떠나 정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행복하다"고 답했다.
조만간 펼쳐질 TWT 2024 파이널 관련해선 "다른 캐릭터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다. 드라그노프는 하향됐어도 여전히 좋은 캐릭터다. 하향된 만큼 우종 비중을 조금 줄이고 철권에 더 집중하자는 마인드다. STL S2 파이널은 우종이 아닌 진짜 드라그노프로 우승했다고 느꼈으니 잘해보겠다"며 드라그노프의 지속적인 운용을 예고했다.
끝으로 울산은 "현장을 방문해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하다. 철권이 다른 게임에 비해 크진 않지만 2일 T1의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이상혁 선수를 보고 마음을 잡았다. 좋은 경기 만들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이 기세를 그대로 TWT 파이널까지 이어보겠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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