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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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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금투세 폐지에 韓 증시,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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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되면서 4일 한국 증시가 웃었다. 코스피 지수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급등해 2590선에 근접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는 3%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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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2% 가까이 올라 258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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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상승한 2588.9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68포인트(0.26%) 상승한 2549.04로 개장해 장 초반 2550선에서 횡보했다. 그러다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급등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억원, 3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3841억원 팔아치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과 가치를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게 맞지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1500만 주식투자자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아쉽지만 정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6.48% 상승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투세 폐지와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구한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0.69% 오르는 데 그쳤고,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3.27%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삼성전자우, 기아, POSCO홀딩스도 모두 주가가 올랐다. 반면 KB금융은 1.20% 주가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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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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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로 하루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5포인트(0.20%) 오른 730.50에 장을 열었으나 금투세 폐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98억원, 20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5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알테오젠은 9.26%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25%, 7.37% 상승 마감했다. 또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 휴젤, 삼천당제약, 클래시스, HPSP 모두 주가가 올랐다.

이날 중국이 우리나라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의 주가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도 크게 올랐다. 또 항공주인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등도 상승 마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동의 결정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수급이 급격하게 이탈할 우려가 적어진 만큼 향후 코스닥 시장의 성과가 코스피 대비 개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1370원선까지 하락하며 종가 기준 11거래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 막판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약세인 데다가 금투세 폐지 소식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5원 내린 1370.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 1260원 후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78.0원에 개장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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