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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VC] 금리 인하에도 벤처투자 위축은 지속… 전년比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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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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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4일 14시 3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보수적 투자 행보는 이어졌다. 금리 인하 훈풍에 그동안 외면받았던 플랫폼, 바이오 스타트업이 일부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선전했지만, 전체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4일 조선비즈가 마크앤컴퍼니와 지난 10월 한 달간 벤처투자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총 87개 스타트업이 3400억원 넘는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83개 스타트업에 3763억원이 몰렸던 것과 비교해 금액 기준으로 약 9.6% 감소했다.

마크앤컴퍼니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국내 VC로, 시드(seed) 단계 투자부터 기업공개(IPO) 이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를 포함한 한달간 신규 투자액을 집계했다. 기관 간 스타트업 구주 거래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앞서 스타트업 사이에선 10월 벤처투자 시장의 회복 기대가 번졌다.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전격 인하하면서 벤처투자 시장 위축을 이끌었던 통화정책 긴축이 완화로 돌아서면서다. 3년 2개월 만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었다.

VC업계는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견해차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3.25%로 0.25%포인트(p) 인하됐을 뿐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의 0%대 기준금리 수준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VC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높아진 몸값이 여전히 투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VC 입장에선 비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스타트업이 몸값을 낮춰 투자를 유치하려 해도 기존 주주들의 반발로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록체인 등 딥테크(선도기술) 분야로 지난달 전체 투자의 24%(827억원)가 몰렸다.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12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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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숲 10월 투자결산. /마크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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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선 벤처투자 시장이 차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그동안 외면 받았던 플랫폼, 바이오로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투자유치 규모 1위에 에너지 투자 플랫폼 운영사 에이치에너지(340억원)가 올랐다.

여기에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조영제 신약개발기업 인벤테라가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투자유치 상위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벤테라의 신규 투자 유치는 지난 2022년 10월 시리즈B 이후 2년여 만으로 전해졌다.

이정협 건국대 창업지원단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10월 한 달간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집계 기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내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VC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로 나타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0월 한달 동안 딥테크 분야로 분류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바이오 분야 마이크로바이오틱스를 포함 총 4곳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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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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