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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 도박 빚 씌우고 감금 협박한 조직폭력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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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도박사이트 이용…피해 학생 6명으로부터 3000만원 갈취

뉴스1

사기 도박사이트 일당을 검거하는 모습.(충북경찰청 제공).2024.11.0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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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가짜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유입된 청소년에게 도박 빚을 씌운 뒤 감금하고 협박해 거액의 금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와 또래 청소년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충북지역 조직폭력배 A 씨(23)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10대 청소년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7월 5일부터 약 보름간 가짜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충주지역 청소년들을 유입시켜 도박 빚을 지게 한 뒤 감금하거나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인 A 씨는 가짜 도박사이트를 개설해놓고 평소 알고 지내던 학교 밖 청소년 B 군(10대) 등 4명에게 회원 모집책을 맡겼다.

B 군 등은 자신의 후배나 친구들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고, 도박 사이트 아이디와 포인트를 제공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현금이 많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보증금 명목의 일부 선입금을 받고 포인트를 지급한 뒤 나머지는 빚을 지게 하는 수법으로 피해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가짜 도박 사이트는 돈을 따더라도 환전이 불가능했고, 피해 학생들은 지급받은 포인트를 모두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A 씨 일당은 이후 포인트를 탕진한 피해 학생들에게 돈을 갚으라며 아르바이트를 강요하거나 부모의 직장에 도박하는 동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피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숙박업소에 2시간 동안 감금하고 겁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고교생 6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의 경우 단순 도박뿐만 아니라 2차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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