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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정원의 황홀 = 윤광준 지음.
전남 담양군 소쇄원, 경남 밀양시 삼은정, 경북 안동시 소재 하회마을 병산서원 만대루 등 개성 있는 국내 정원 22곳의 매력을 소개한다.
아울러 국내외 여러 정원의 특징을 비교하고 각각의 뜰에 반영된 사고방식이나 생활 풍습의 차이 등을 들여다본다.
한국의 정원은 집이나 궁에만 딸린 것이 아니다. 책은 마을을 둘러싼 산과 경치가 정원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고 풀이한다. 다만 인적이 드문 산속에 있는 정자는 재력이 있는 이들이 어쩌다 한 번 들르는 위안과 상징의 공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방이 뚫려 있어 날씨가 추울 때나 모기가 몰려드는 계절에는 머물기에 마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관 공간이 없고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 하인을 시켜 먹고 마실 것을 운반하게 할 수 있는 계층이 가끔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자기 능력을 과시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유럽을 대표하는 베르사유궁은 그 화려함으로 인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왕실과 귀족이 경쟁적으로 모방했다고 한다. 독일 포츠담의 상수시궁,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궁은 베르사유를 대놓고 베낀 것이라고 책은 꼬집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한국과의 문화 교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토에 있는 슈가쿠인리큐에 가면 한국 누정(樓亭·누각과 정자)에서 보던 것과 풍경이 흡사해 놀라게 된다.
아트레이크.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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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의 미술관 = 류신 지음.
독일 문학을 전공한 교수가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대표적인 미술작품을 소재로 독일의 역사와 사상, 유명한 인물을 탐구한다.
중세 미술품에서는 종교적인 색채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14세기 후반에 출생해 북독일 함부르크 도미니크 수도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수도사이자 화가였던 마이스터 프랑케는 고문이나 십자가 책형으로 극한의 고통을 겪는 예수 그리스도나 순교 성인의 표정과 몸짓을 과장하지 않고 부드럽게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슬픈 사람'(1435)은 그리스도가 느꼈던 고통을 보는 이들이 온몸으로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으며 애도의 윤리를 체감하게 한다고 책은 해설한다.
현대사 시기에 접어들면서 전쟁의 암운은 독일 미술가들의 작품에 반영된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한스 발루셰크(1870∼1935)의 '눈에 갇힌'(1914)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전쟁의 고통과 실상이 우울한 터치로 표현돼 있다.
미술문화. 240쪽.
'슬픈 사람'(1435) |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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